생리통·만성 골반통 심하면 의심해봐야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의 선(gland)조직과 기질(stroma)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골반 복막에서 발견되며 그 외에 난소, 직장과 질벽 사이 중격, 요도 등에서 볼 수 있고 드물게 방광, 심막, 흉막, 장 등에서도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내막증은 호르몬 의존성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 즉 폐경 전 여성에서 발생한다.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주 원인으로 생각되는 것은 생리가 난관을 통해 역류해 발생한다는 가설이다. 위험 요인들은 가족력, 유전, 선천적 자궁기형, 환경 독소 등이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들은 골반통, 생리통, 성교통, 배뇨통, 배변통, 만성 골반통 등으로 대부분 환자가 심한 생리통으로 병원을 방문하는데,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생리통 양상은 생리하기 24~48시간 전에 나타나고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나 일반 피임약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불임 여성에서 자궁내막증 발생 빈도는 20~30% 정도로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유착으로 난소에서 난자의 픽업(pick-up)과 난관이동을 방해해 불임을 유발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약물적 치료로는 성선 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유사체(GnRH 항진제), 경구용 피임제, 황체호르몬 제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호르몬이 포함된 미레나라는 루프 등이 있다. 최근에는 자궁내막증에 특화된 약제도 나와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며, 약물만으로는 병변을 제거하기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수술을 통한 병변 절제가 매우 중요하다. 자궁내막증의 수술적 치료에는 보존적 치료와 근치(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란, 자궁내막증 병변을 제거하고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유착이 있는 경우 유착을 제거해 줌으로써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일차적 수술은 보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보존적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근치(적)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는 약물이나 보존적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있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중증 자궁내막증의 경우 자궁, 난관, 난소 등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근치(적) 수술은 환자의 증상, 연령, 결혼상태, 출산 여부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시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가임기 연령층의 성인이 아니더라도 사춘기 이후 젊은 여성도 생리통이 심하거나 주기적 만성 골반통 등이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에 내원해 자궁내막증에 대한 상담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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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은 환자에게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불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요즘같이 결혼 연령이 늦음으로 인하여 자궁내막증이 악화된 상태에서 첫 임신시도를 맞이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자궁내막증에 관련된 증상들이 있으면 산부인과에 방문하기를 바란다.

/박철훈 창원 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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