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점 확대 타격 우려 속에도 15주년 기념행사 북적…"동반성장 이어갈 것"

마산 성안백화점에서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점장 최종배)으로 바뀐 지 15년. 지역백화점에서 빅3 백화점이라 불리는 대형백화점으로 바뀌었지만 꾸준한 지역공헌 활동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행보는 지난 7월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들어선 지금 큰 의미를 지닌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15주년 행사가 시작된 지난 13일 백화점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방문객은 "평소 집에서 15~20분이면 도착했는데 오늘은 주차하고 매장에 들어서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성안에서 신세계까지 = 1987년 12월 유통 불모지였던 마산지역에 뿌리내린 성안백화점은 한때 하루 매출이 20억 원에 이를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입점 업체 수 600여 개, 정규직 직원 180명, 판촉사원 400명에 이르던 지역백화점은 IMF 한파를 넘지 못하고 1998년 1월 부도를 맞는다.

당시 인수 업체로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이 거론됐지만 신세계백화점이 최종 낙찰을 받았다. 1999년 7월 성안백화점을 최종 낙찰가 270억 원에 인수한 신세계백화점은 2000년 8월 17일 기존 지하 1층, 지상 5층 매장을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확장 오픈했다.

◇꾸준한 지역사랑 실천 =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은 다양한 공헌 활동으로 거부감 없이 지역사회에 녹아들었다. 먼저 2001년부터 지역 우수인재를 발굴하고자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인재 희망장학금 전달식'을 통해 학생 1000여 명에게 장학금 10억 원이 전달됐다. 2002년 지역사랑 연중캠페인을 시작으로 본격 지역 밀착에 나섰다.

최근에는 지역 전통시장과 상생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마산 부림시장에 1200만 원 상당 휴대용 패션 장바구니 3000개를 부림시장상인회에 전달하고 부림시장 한복축제 때는 300만 원 상당 상품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마산어시장 축제 사은품 후원, 다문화가정 초청 타요버스 탑승 이벤트, 추석명절 홀몸 어르신 송편 전달 등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상생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민과 함께 성장을" = 15주년을 맞은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을 우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대우백화점이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간판을 바꾸고,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가까이 롯데마트가 입점하는 등 유통지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롯데백화점 마산점 오픈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지역백화점에서 대형백화점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둘은 비슷한 길을 걷지만 이미 지역화를 끝낸 신세계백화점 마산점보다 후발 주자인 롯데백화점 마산점 부담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역시 살아남는 길은 지역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김성환 영업기획팀 과장은 "본사는 서울에 있지만 마산점은 결국 마산과 함께 가야한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민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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