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명 투표로 통과…학부모 격렬 반발

사천시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안이 진주·밀양에 이어 도내 시 단위 중에서 세 번째로 통과됐다. 도내 전체 시·군 중에서는 11번째다.

사천시의회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제19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총무위원회(위원장 정철용)에서 심의·상정한 '사천시 서민자녀교육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번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안에 대해 김봉균(무소속 축동·곤양·곤명·서포), 김영애(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최용석(새정치민주연합 사천읍·정동·사남··용현) 의원 등 무소속과 야권 소속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찬·반 토론으로 이어졌다.

반대토론자로 나선 김봉균 의원은 "홍준표 지사는 도민이 준 권력으로 아이들에게 밥값을 내고 밥 먹으라고 한다. 권력과 다수 힘으로 민주주의를 악용해 횡포를 부리는 악인이다. 정말 나쁜 도지사"라며 "어느 누구에게도 우리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아갈 권리는 없다. 시민의 힘으로 홍준표와 그 추종세력들을 반드시 응징해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용석 의원도 "오늘의 선택은 홍준표식 막장 드라마와 같은 정치놀음에 사천시의회가 동조하느냐, 아니면 사천시민·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판단하느냐"라며 "당리당략을 떠나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비해 찬성토론자는 없었다. 이후 무기명 전자투표로 진행됐는데 찬성 8표, 반대 3표로 원안 가결됐다.

한편 사천시의회와 사천시는 경찰력과 공무원 등으로 철통경계를 했다. 의회의 지하 입구와 1층 로비에는 경찰력이 투입됐고, 4층 본회의장의 방청석은 공무원들이 선점했다. 거의 방청석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의회 출입과 본회의장 방청을 막지는 않았고, 이에 따라 몸싸움 등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학부모들은 "뭐가 두려워서 무기명으로 하나.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안 폐기하고 의무급식 정상화하라"라고 외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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