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새누리당·창원시 마산합포구) 국회의원이 13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만났지만 홍 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 간 만날 날짜를 정하는 등 구체적인 갈등 해소 방안까지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두 자치단체와 단체장이 대화할 여지를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이날 오후 5시 2분 경남도청에 도착한 이 의원은 도지사 집무실에서 50분가량 홍 지사와 경남도의 마산 로봇랜드 사업 철수와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 예상보다는 대화 시간은 다소 길었다. 두 사람 간 대화는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대화 전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등 경남도는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후 5시 50분 도지사 집무실을 나온 이 의원은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대화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 의원은 "마산 로봇랜드 문제를 홍 지사와 함께 풀고자 얘기를 나눴다. 그간 진행 과정은 잘 알 것으로 보고 말씀드리지 않겠다. 앞으로 경남도와 창원시가 잘 협의해서 문제를 푸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가도록 얘기했다"며 "서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자세하게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잘 풀리면 경남도가 사업 추진 주체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에게 전해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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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5시 50분께 이주영 국회의원이 경남도청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홍 지사와 안 시장의 구체적인 만남 날짜 등이 정해졌는지 묻자 "그것까지는 너무 자세하게 말하기 어렵다. 다만, 희망적인 얘기를 나눴다. 저는 경남도가 (사업 주체로) 돌아올 수 있는 '황금의 다리'를 놓겠다고 말씀드렸고 홍 지사도 그렇게 얘기해도 좋다고 말씀했다"고 즉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이 의원은 "홍 지사나 안 시장이나 고향 발전을 위해 돌아온 분이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고향을 바꿀 수는 없듯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기자들이 "로봇랜드 사업 주체로 경남도가 다시 돌아올 여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라고 해석해도 되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그렇게 보면 되지 않겠느냐. 제가 잘 풀리도록 '황금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초 해양수산부 장관 때 경남도청을 방문하고서 11개월여 만에 도청을 다시 찾았다.

이 의원은 경남도의 로봇랜드 사업 철회 등으로 이어진 경남도와 창원시 두 기관과 자치단체장 간 갈등을 풀고자 지난 5일에는 창원시를 방문해 안상수 창원시장을 만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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