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 학부모 반발로 의회에 상정되지 못한 채 수개월 동안 표류하던 사천시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안이 이번에는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사천시의회 총무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의회 2층 소회의실에서 상임위원회를 열고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13일 오전 2차 본회의에서 결정되는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해 조례안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1명의 의원 중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8명이다.

이날 김봉균 의원이 "도내 18개 시·군 중 군단위에서는 거창과 의령을 제외한 대부분 군에서 조례가 통과됐지만, 8개 시 가운데 진주와 밀양만 통과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앞서서 처리할 필요가 있느냐. 나머지 자치단체들이 9월 중에는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우리도 9월로 미루자"고 심사보류를 제안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제안에 김영애 의원이 적극 동참했지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윤형근 의원은 "5월에 처리해야 할 안건을 3개월 미뤘으면 학부모의 입장을 많이 생각해 준 것이다. 특히 9월로 미룬다 하더라도 뚜렷한 대책이나 해결책이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사천시가 다른 시·군에 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 사업이 많다. 경남도와 발맞춰 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회기에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철용 위원장도 "지난 회기 때 위원장 직권으로 상정보류시키기도 했다. 이번 회기는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천시 전체를 생각하는 큰 틀에서 보면 계속 늦출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김봉균 의원의 제안을 거부했다.

한편 13일 열리는 제190회 사천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사천지역 학부모들이 2차 본회의를 방청하고 조례안 통과 반대 의사를 피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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