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일본군 위안부 추모 조형물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 일부 상인들이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지만 일본군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창원시가 강행에 나선 것이다.

추진위는 13일 오전 오동동 문화광장에 조형물이 들어설 자리에 화강석 마감 작업을 시작했다. 완성된 조형물도 현장에 도착했다.

반면 조형물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상인들은 현장을 찾아 작업을 저지하고 나섰다. 공사 시작 전인 이날 오전 8시 45분께 현장을 찾은 이들은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광복 70주년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위안부 피해자 추모 조형물(소녀상)이 세워질 예정이다. 일부 오동동 상인들이 조형물 설치를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가 설치를 강행한다./김구연 기자

반대 상인들은 시 소유 부지인 공사 현장에 차량 2대를 불법 주차하는 등 공사 진행을 적극 막아섰다. 불법 주차 차량 견인을 시도하자 이들은 "소녀상을 더 좋은데 세워도 되는데 왜 자신들 의견만 관철하려고 하느냐"며 소리를 높이는 등 시 관계자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 중 한 상인은 공사 현장에 드러누워 공사를 저지하려고 시도했다.

한 시간가량 추진위·시청 관계자들과 대치 상황을 벌이던 이들은 오전 9시 30분 공사 현장에서 빠져나갔다. 이후 곧바로 공사가 시작됐다. 이날은 조형물이 세워질 바닥에 화강석을 마감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공사 관계자는 "조형물을 세우려면 화강석이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화강석 설치 작업을 마무리하고 광복 70주년인 오는 15일 조형물을 세울 예정이다.

소녀상이 세워질 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동원된 경남 출신 여성들이 부산을 거쳐 출국하기 위해 집결한 곳이기도 하다./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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