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많은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경남지역 문화계에서도 음악회와 특별전시회, 강연회 등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경상남도는 도청 개청 이후 최초로 도청 앞 광장에서 8·15 경축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8·15 평화와 번영의 예술제'를 개최한다.

15일 오후 6시 30분 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경남음악협회장 최천희 씨의 지휘로 경남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인순이, 혜은이 등 국내 정상급 가수와 뮤지컬 배우 최정원, 바리톤 김동규, 경남팝스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시 단위로는 창원시립예술단의 광복 기념 경축 음악회가 가장 눈에 띈다.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개최되는 창원시립예술단의 '광복절 경축음악회'는 매년 참신한 기획과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과 가수들을 초청해 매우 수준 높은 연주회를 열어왔다.

창원시립예술단은 창단 초기부터 용지공원 야외 특별무대에서 광복음악회를 개최해 왔는데 이 음악회는 초대 지휘자 김도기(창원대 교수) 씨와 현 안병삼 창원시립교향악단 단무장이 매우 공을 들여 지역 문화트렌드를 만들고자 노력한 기획공연 중 하나이다. 매년 수만 명의 창원시민이 함께 향유하는 창원시의 가장 큰 문화 축제 중 하나였다. 최근 창원시는 성산아트홀 대극장과 용지공원 야외무대를 번갈아가며 개최하고 있다. 특히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무용단이 함께하는 안익태 선생의 '한국환상곡'은 매년 시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무대이며 기대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는 공석인 창원시립교향악단을 최승한 씨의 객원지휘로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를,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생황협주곡 '화려한 강산'을 생황 연주자인 김효영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또한 창원시의 어린 문화사절단이자 다음 세대의 지역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남녀노소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의 동요모음곡을 들려준다.

특히 이날 선보이는 생황협주곡과 추억의 우리 동요연곡, 불멸의 한국가곡연곡은 광복 70주년을 축하하고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창원시에서 특별히 창작해 초연하는 곡이라고 한다. 필자가 알기로도 최근 몇년간 창원시는 광복절 음악회에서 국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창작 작품들을 연주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창원 이외에도 양산시를 비롯해 밀양시, 진주시 등 경남지역 곳곳에서 많은 축하 행사가 시립예술단 및 지역 문화단체 중심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2015년 올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여러 곳에서 국민들, 도민들, 시민들이 모여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들이 마련되고 있다.

이번 우리지역 행사들을 살펴볼 때 조금 아쉬운 점은 도와 창원시 기념 음악회가 하루 간격으로 가까운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음악회의 유형도 비슷하다. 두 기관의 음악회 개최 의의와 뜻은 충분히 이해하고 시민, 도민들에게 다양하고 더 많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에서는 큰 의의가 있겠으나 자칫 시민, 도민들의 관심이 흐트러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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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음악회를 비롯한 많은 행사들을 통하여 우리 국민이 하나 되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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