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양성에 해설위원까지 몸도 마음도 여전히 코트 위

프로농구 창원LG는 이충희·김태환·박종천·신선우·강을준에 이어 지금의 김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 연고가 있는 유일한 이는 마산동중·마산고 출신 강을준(50) 감독이다. 그는 2008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팀을 맡았다. 이때 정규리그 5·4·5위를 기록,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팬들은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강했다. 강을준 감독은 계약 만료에 따라 팀을 떠났다.

현재 그는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농구계에서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프로농구연맹 기술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일종의 봉사직이라 할 수 있죠. 저는 30대 초반 나이에 지도자 길을 걸었습니다. 일찍 시작한 편이죠. 그러다 보니 제자가 좀 많은 편입니다. 그런 친구들 자문도 해주고 이래저래 도움 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8일 충남 당진에서 있었던 창원LG-인천전자랜드 친선경기 해설을 맡았다. 창원LG 구단 요청이 있었고, 지역 팬들에게 목소리를 통해서라도 인사하기 위해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이미 그는 지난 몇 년 간 MBC 스포츠 플러스, KBS N 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강을준 감독은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3년 동안 창원LG를 이끌었다. 그는 현재 야인으로 있지만 사령탑 복귀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경남도민일보 DB

"고향이 이쪽이다 보니 해설할 때 사투리 때문에 곤욕을 치렀죠. 그걸 좋게 받아들이시는 분도 있지만, 인터넷 댓글로 지적하는 분이 많았죠. 그리고 창원LG 경기를 많이 배정받았는데요, 아무래도 잘 아는 팀이다 보니 좀 편안하게 많은 이야기를 했죠. 시청자들이 편파방송이라고 받아들여서 욕 많이 얻어먹었죠. MBC경남에서도 1년에 3~4차례 중계를 하는데, 그때는 오히려 편파방송을 해야 해서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역방송에서 요청이 오면 재미있게 해보고 싶네요."

그는 모교 마산고등학교에 대한 애정도 계속 쏟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마산고 농구인 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프로구단 감독도 지내고 했으니 제게 이런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마산고 농구 부활을 위해 김영만·송영진·정재근 등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산고 후배들이 경기를 위해 서울에 오면 같이 식사도 하고 또 적게나마 금일봉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자부심을 안고 학교 이름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려는 거죠."

그는 중·고·대·프로팀을 두루 맡았다. 지금은 잠시 떠나있지만 결국 코트 위 지도자가 돌아가야 할 자리다.

"그렇죠. 다시 프로구단 감독을 맡아보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죠. 창원LG 시절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름답게 마무리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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