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정부 일시 방류로 더 확산·악화"

'낙동강 녹조 대책, 낙동강 보 상시 개방밖에 없다'

최근 낙동강 녹조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데 대해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이 '낙동강 보 상시 개방'을 촉구했다.

낙동강 녹조는 창녕함안보 상류 창녕 도천면 우강마을 소하천과 함안 칠북면 덕남배수문 일대, 광려천 합류지점인 소강교 아래 등에서 전체적으로 점액 덩어리가 되는 '녹차라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에는 북구 생태하천인 삼락천까지 점령할 정도로 악화했다.

정부는 지난 6월 16일부터 낙동강 녹조를 줄이고자 낙동강 8개 보 중에서 강정보·달성보·합천보·함안보 등 4개 보 수문을 주 1회 정도 개방해왔다. 이는 "모의 예측 결과 주기적 수문 개방이 기존 보 운영 때보다 조류 농도가 최대 5~36% 줄어들었다"는 판단이 근거였다.

이에 대해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8월 4일 펄스형 방류가 되었던 직후 낙동강의 녹조는 더 확대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펄스형 방류'는 방류량을 미리 결정하고 일시적으로 방류하는 방식을 뜻한다.

지난 8월 4일 정부가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4개 보 수문을 열면서 약 500만 t의 물을 방류했지만, 강정보와 달성보, 창녕합천보 하류 구간인 낙동강 창녕 박진교부터 합천보 상류 율지교까지 낙동강 본류는 녹조가 더욱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후 연일 폭염이 계속되자 낙동강은 전날 발생한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다음날까지 지속하는 현상을 보였고, 8월 8일 현장조사 결과 녹조가 덩어리로 뭉쳐지는 '녹차라떼'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녹조 악화는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 주변에서의 질소와 인과 같은 오염물질 유입,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로 말미암은 강흐름 차단에서 비롯됐다"며 "폭염은 정부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오염물질 또한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하거나 철거하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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