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5만 서포터스 그리고 천연잔디

○…안상수 창원시장이 6일 오후 NC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마산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안 시장이 시구자로 나선 건 지난해 NC가 창단 이후 진출한 최초의 포스트시즌 1차전 이후 약 10개월 만인데요. 사실 자치단체장이 정규시즌 경기장을 찾아 시구자로 나서는 것은 그만큼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죠.

이날 안 시장은 성적보다 흥행이 저조한 NC를 위해 '5만 서포터스'라는 선물꾸러미를 안고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야구로 하나되는 창원의 날'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안 시장은 관내 8개 단체와 NC의 협약을 주도했습니다. 협약에 따르면, 이들 단체 소속 회원 5만 명은 앞으로 NC의 후원회원으로 가입해 단체 관람 시 할인혜택 등을 받게 됩니다.

일러스트/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사실 이날 협약보다 NC가 반긴 건 바로 인조잔디인 마산구장을 내년부터 천연잔디 구장으로 바꾼다는 계획입니다. 시는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경기력 극대화를 위해 천연잔디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조만간 철거 예정인 마산종합운동장에 깔린 천연잔디를 야구장에 이식하겠다는 구체적인 안까지 나왔는데요.

선수들의 무릎에 큰 무리가 가고 화상 등 크고 작은 부상에 노출되는 인조 잔디는 최근 점차 그라운드에서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현재 인조잔디가 깔린 곳은 목동과 대구, 마산구장 등 단 3곳에 불과합니다. 취임 이후 지지부진하던 새 야구장 문제를 해결했고, 또 마산구장에 천연잔디를 깔겠다는 선물까지 안긴 안 시장. 야구팬들이 이날 시구에 나선 안 시장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낸 데는 이런 숨은 배경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한 수 가르쳐주세요 조광래 사장님

○…5일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무학기 중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이날 반가운 얼굴이 깜짝 등장했는데요. 바로 대구 FC 조광래 사장이었습니다.

조 대표는 대구 FC 산하 U-15팀인 율원중이 이 대회 결승에 올라 응원 차 경기장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사회자가 소개를 하자 여전히 얼굴 가득 웃는 미소를 보이며 도내 팬들에게 반가운 마음을 자아냈습니다. 조 사장은 이날 하프타임에 도내 축구 관계자와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축구계 관계자들이 '고향 팀으로 돌아와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자,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즉답은 피했습니다. 그래도 고향 팀에 대한 애정은 아직 남아있는 듯 보였습니다.

도내 축구 팬들에게 '조광래 사장'보다는 '조광래 감독'이 더 익숙한 표현일 텐데요. 조 사장이 경남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이 경남 FC의 전성기였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팬들이 그의 복귀를 염원하는 듯싶습니다. 이날 한 축구계 인사가 '경남 FC를 위해 한 수 지도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우리 팀(대구)도 쉽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현재 K리그 챌린지에서 대구는 3위에 올라있고, 경남 FC는 리그 10위에 랭크돼 있으니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4번 타자 나종덕, 한 건 할 줄 알았어

○…3차 선발전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진 전국체전 야구 고등부 선발전에서 결국 마산용마고가 2년 연속 경남대표로 선발됐습니다. 용마고는 결승이나 다름없던 마산고와 경기에 기존과 다른 타순을 짰는데요. 바로 2학년생 나종덕의 4번 기용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김성훈 용마고 감독은 나종덕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신월중 감독 시절 종덕이를 스카우트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안다. 프로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당장 드래프트에 내놓더라도 상위라운드에 지명될 선수라는 칭찬을 들었다. 10년 내 대형 포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나종덕은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치중해야 하기 때문에 하위타순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김 감독은 나종덕을 4번 타순에 배치했습니다. 바뀐 타격자세에 적응을 마쳤다는 감독의 판단에서였습니다.

김 감독의 기대치를 알아 챈 나종덕은 역전 3점 홈럼을 포함해 이날만 4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을 전국체전 대표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경기 후 만난 나종덕은 "4번 타자라는 중책에 걱정이 많았는데 홈런을 치고 나서 짧은 머리카락이 삐쭉 서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주찬우 박종완 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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