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동·양덕동 일대에 상가 개발·투자 수요 몰려…팔용터널·새 야구장 건립계획 맞물려 과열 우려도

마산 메트로시티 2단지 입주가 다가오면서 주변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2동 부동산 시장이 변하고 있다. 분양·임대 상가가 이미 여럿 들어섰고, 소규모 공장만 가득했던 길가에도 개발·투자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태영건설과 한림건설㈜이 양덕2동 222-3번지 일대에 짓는 메트로시티 2단지는 지하 3층 지상 55층 6개 동 규모다. 1915가구가 이르면 12월 입주할 예정이다. 창원시 주택정책과는 11월 사용검사 이후에는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했다.

2단지가 2009년 12월 입주한 바로 옆 1단지(2127가구·총 39층·21개 동)와 다른 점은 주상복합이라는 것이다. 주거시설과 판매시설이 복합된 건물이다. 공사 가림막을 걷어낸 2단지는 가로수를 심는 등 현재 조경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마산종합운동장과 마주한 곳에는 롯데마트 양덕점이 멀끔한 외관을 드러내고 지난달부터 11월까지 내부 공사 중이다. 양덕점은 지상과 지하 총 바닥면적이 약 4만 2969㎡로 2단지 전체 판매시설 중 78.6% 비중을 차지한다.

마산 메트로시티 2단지 앞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2동 일부 모습.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나머지 1만 1700여 ㎡는 단지 내 상가에 해당한다. 태영건설과 한림건설은 지난해 4월 스트리트형 상가 92실 분양에 나선 바 있다. 근린생활시설, 금융점포, 사무실 등으로 쓰이게 된다. 역시 연말 입점할 단지 내 상가는 저층으로 보도를 따라 일렬로 배치돼 있다. 소비자 체류 시간을 늘려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양덕2동 인구는 지난 4일 기준 2만 9048명. 주민센터는 2단지에 이어 내년 초 율림지구(양덕 코오롱하늘채) 535가구도 입주하면 인구가 6000~7000명가량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과밀학급이던 가고파초교는 증축 공사를 하고 있다.

메트로시티 2단지 입주는 인구 증가만이 아니라 양덕2동 상권 변화까지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단지 주변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롯데마트 양덕점과 이미 영업 중인 홈플러스 마산점 주변으로 상권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사이 길가에는 오래된 저층 상가와 중소규모 공장, 차량 정비소, 15층 아파트 2동 등이 있다. 골목 안쪽에선 15층 주거복합 건물(총 56가구·오피스텔 6호)도 신축 공사를 벌이는데, 인근 아파트 주민과 조망권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도로 건너 마산합포구 산호동 상권도 변하고 있다. 야구장 입구 앞 건물은 최근 신축에 들어갔고, 지난 5월 말부터 예식을 하지 않던 한우컨벤션웨딩도 매각 이후 신축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한 공인중개사는 "2단지 분양권 거래는 많지 않고, 오히려 맞은편 홈플러스 옆 동네를 살피는 분위기가 있다. 실거래는 없다고 보는데, 중장기적으로 2단지와 마주 본 곳에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프랜차이즈 본사 등이 문의를 해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여러 건설사가 아파트 등 개발을 염두에 두고 땅이나 건물 매입을 위해 주인들을 만나는 것 같은데, 서로 경쟁하면서 가격을 올려놓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상권 과밀화 우려도 제기된다. 더구나 이 일대는 팔용터널(2017년 말 준공), 새 야구장(2018년 9월 완공) 등 가격 상승 요인도 있어 투기와 과열 양상을 걱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1단지 입주 이후에는 산호천 주변에만 많은 가게가 들어섰는데, 이제 양덕광장 오거리에서부터 마산역 방향 도로변에도 여러 상가가 분양과 임대에 나선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건물에는 이미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오기로 했고, 주유소가 있던 곳도 7층 건물을 준공해 분양에 나선 상태다. 한 공인중개사는 "기존 메트로시티 1단지를 바탕으로 2단지까지 들어오기에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대로변에 많은 상가가 지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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