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돋보기] 합천군 육아종합지원센터 개소

요즘 시골마을에서 보송보송한 솜털이 날리는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기란 참으로 어렵다.

도시로 인구 유출,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화된 저출산 등으로 농촌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저출산·고령화는 노동력 감소와 잠재성장률 하락, 복지비용의 과다 지출 등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합천군도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4.4%나 되며, 계속 이렇게 고령화가 진행된다면 성장동력이 떨어짐은 물론 급기야 먼 미래에는 지역사회 존폐마저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군이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추진한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추진 배경 = 하창환 군수는 취임 후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많이 마련했다. 어느날 젊은 엄마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천군에서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많은 복지 혜택을 주고 있는데, 그에 비해 정작 군의 미래인 어린아이들을 위한 투자는 부족한 것 같다"는 항의 아닌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말로는 '인구 증가'를 외치지만 정작 아이 낳고 키우기에는 문화적으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나온 요구사항 중 하나가 키즈카페 등 육아를 위한 다목적 문화공간 마련이었다.

합천군 육아종합지원센터 전경. /합천군

이에 군은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육아종합지원센터 설치지원사업이 있음을 알고 발 빠르게 응모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5월 최종 선정돼 국비 5억 원을 지원받았다. 애초 10억 원의 예산 규모에서 군비 5억 원을 추가 편성해 총 사업비 15억 원으로 도내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육아종합지원센터 기능 =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말 그대로 육아지원을 위한 거점기관으로서 어린이집 지원·관리 및 가정양육 보호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 등 종합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놀이 프로그램과 시간제 보육실 및 육아카페 운영으로 가정양육 편의성을 높이고, 보육교직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을 주선, 어린이집 컨설팅과 정보 제공을 통해 어린이집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하게 된다.

부모의 육아능력 증진을 위한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참여 기회 제공으로 지역사회가 함께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계 방안을 마련, 실행에 옮기는 육아 관련 기관 네트워크 구성 등의 복합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합천군 육아종합지원센터 현황 = 합천군 육아종합지원센터는 구 합천군 제2청사(합천읍 동서로 109)에 연면적 825㎡, 지상 2층 규모로 2014년 9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1층에는 어린이 도서관,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실, 36개월 미만 아동의 일시적 보육을 맡을 시간제 보육실, 휴게공간인 육아카페, 수유실 등이 마련됐으며, 2층에는 영아를 위한 놀이공간인 해뜨는 동산과 블록방, 벌집미로, 볼풀장 등이 있는 숲속 놀이터로 구성했다.

◇합천군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계획 = 합천군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운영 전문성과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운영방법을 위탁으로 결정, 보육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창원대학교를 위탁기관으로 선정했다.

센터 내부 모습. /합천군

창원대는 앞으로 3년 동안 합천군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수탁 운영하며, 센터에는 센터장을 포함해 보육전문요원 2명, 시간제보육교사 1명, 운영요원 3명 등 총 7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어린이 도서관은 10세 이하 아동들이, 영·유아 놀이체험실은 7세 이하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어린이 도서관은 무료이나 영·유아 놀이체험실은 한 달 정도 시범 운영기간을 거친 후 다양한 의견 수렴을 해 이용 규정 및 이용료를 확정하고 오는 9월 1일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기간 중 유아와 학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놀이 프로그램 운영 등 학부모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야심차게 준비해온 최윤자 주민복지과장은 "일하는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육아에 대한 부담과 힘듦을 잘 알고 있다"며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신나는 일이 될 수 있도록 육아종합지원센터가 키움 공동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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