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중장년층 일자리미스매치

준비없는 퇴직을 맞았지만 중장년층이 일할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다. 구직자는 경력을 살려 전문직이나 관리직을 선호하지만 구인업체는 단순노무나 경비원, 주차요원 등으로 한정돼 있다. 정부가 인턴제도를 운영해 인건비를 지원하지만 중장년층 채용을 기피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지원업체 많아 장점? 단점? = 중장년층(만 39세 이상)이 구직 상담을 하려면 도내에서 찾아갈 수 있는 곳은 50개가 넘는다. 먼저 각 지역 고용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전국에 28곳이 있다. 일자리 희망센터는 만 39세 이상 중장년 퇴직(예정)자에게 재취업, 창업, 취업 알선 등 종합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남은 경남경영자총협회가 맡고 있다. 이 중 고용노동부 사업 중 하나인 장년(50세 이상) 취업 인턴제는 도내 4곳 기관이 수행하고 있다. (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경남지회, 김해여성인력개발센터, 경남경영자총협회, (사)한국YWCA연합회후원회 마산여성인력개발센터다.

보건복지부도 만 55세 이상 노인층 취업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지역별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 노인회에서 사업을 맡고 있다. 인력파견형 사업, 시니어인턴십 사업,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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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각 기관은 구인과 구직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 연결된 통합 프로그램이 없어 구직자는 해당 기관의 구인업체만 소개받는다.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의 한 사회복지사는 "구직 상담 시 다른 취업 경로와 기관을 알려준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여러 곳에 등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번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참여 늘어야 = 경남경영자총협회 2015년 상반기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도내 중장년층 취업자 수는 1050명이다. 생산·품질관리 직종 취업이 393명으로 가장 많고 사무관리 직종이 84명으로 뒤를 잇는다. 생산·품질관리 직종은 경남경총에 등록한 업체는 519명이지만 희망 구직자는 307명으로 구인·구직 간 미스매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는 장년 취업 인턴제를 꺼리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 지원사업은 인턴 1인당 약정 임금의 월 60만 원 한도(인턴기간 최대 3개월) 지원, 인턴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 월 65만 원씩 6개월 동안 지원 혜택이 있지만 최저임금의 110% 이상을 보장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경남경총 관계자는 "제조업이 많은 경남은 생산·품질관리직 취업이 많다. 생산직은 최저 시급을 주는 곳이 많아 최저임금 110% 이상 보장할 때 연장 근무 등 임금 단가가 맞지 않아 피하는 기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직원과 임금 차별 문제도 걸림돌이다.

창원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생산 현장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을 선호한다. 미숙련자인데다 사수, 조장, 반장 등 선임이 나이가 더 어려 관계가 어려울 수 있어 처음 3~4개월이 고비다. 중장년 재취업자 이직률이 높은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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