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경 '타르 제거'시연회 오염물질 90% 이상 거둬들여

통영해양경비안전서는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타르 유출 오염물질 수거 그물'을 개발하고 29일 시연회를 했다.

타르는 해상 기름 유출 시 생성되는 고체성 유류 오염물질이다. 즉 바닷물에 가라앉지 않고 수중 중간층에 떠다니는 기름 덩어리를 말한다. 이 같은 기름 덩어리는 지금까지 뜰채 등을 이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건져 올렸다.

이번에 개발한 그물은 이런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해결했다.

오염방제 선박 2척이 양쪽에서 그물을 넓게 펴 타르를 그물 속에 가두는 방식이다. 그물 중간에 구멍이 나 있고 이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 타르가 구멍에 연결된 보조자루에 담기게 했다. 지퍼로 연결한 보조자루에 타르가 담기면 보조자루만 교체하면 된다.

29일 통영해양경비안전서가 거제시 지세포항 해상에서 '타르 유출 오염물질 수거 그물' 시연회를 하고 있다. /통영해경

이런 원리와 편리성으로 이 그물은 타르를 획기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물은 통영해양경비안전서 해양오염방제과 염규설 과장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염 과장은 멸치잡이 어선의 쌍끌이 원리를 생각해 이 그물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물은 길이 40m, 위아래 3m로 제작됐다. 소형어선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선박이 끌 수 있게 설계됐다.

타르 피해 예는 2007년 12월 태안반도를 휩쓸었던 허베이스피리트 사고가 있었다. 당시 유출 타르가 제주 해안까지 떠내려갔고 지난해 2월에는 캡틴 반젤리스엘호 사고로 타르가 거제 도장포와 통영 매물도 해안에 부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적인 해상 방제장비가 없어 임시로 오염물질 제거 그물을 제작해 활용했으나 타르 수거에는 부적합했다.

개발에 성공한 통영해경은 이날 그물 시연회를 거제시 지세포항 해상에서 했다.

시연회에는 방제정을 포함한 통영해경 경비정 3척 및 어선 2척, 방제인력 50여 명이 동원됐다.

시연회에는 타르와 같은 가상오염물질을 해상에 투입한 다음 해당 그물을 이용해 수거를 시작했다.

시연 결과 오염물질 90% 이상이 수거됐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이번 개발 장비는 대량 기름유출 시 콩알 크기 타르부터 점성유까지 중질유 대부분을 거둬들일 수 있다. 시연 결과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연을 한 그물과 결과를 더 연구하고 개선해 곧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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