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노인종합복지관 건물 내 4개 단체 입주…마산회원구 신축계획 늦어져 노인회 '기존건물 증축'요구

2010년 7월 옛 창원·마산·진해가 통합해 창원시가 출범했지만, 노인 인구 대비 노인복지시설은 마산지역이 가장 열악하다. 그래서 이 지역 노인들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013년 말 4만 8756명이던 마산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올해 6월 말 5만 3838명으로 5000명가량 늘었다. 그러나 시립노인종합복지관은 마산합포구 신포동 마산노인종합복지관 하나뿐이다. 마산회원구에는 아예 없다.

반면 창원지역은 구별로 성산노인종합복지관과 의창노인종합복지관이 있다. 창원지역 노인 인구는 3만 5768명으로 마산지역보다 적지만 복지시설은 훨씬 잘 되어 있는 셈이다.

◇좁아서 답답한 노인종합복지관 = 마산노인종합복지관은 2007년 건설됐다. 부지 면적은 3311㎡로 딱 1000평이다. 이 터를 건물 2채가 거의 다 차지하고 있었다. 노인들이 산책을 할 만한 공간도 없고, 야외 주차 공간도 거의 없어 대부분 지하주차장을 이용한다.

반면 창원성산노인종합복지관은 부지 면적이 1만 5829㎡(약 5000평)로 마산의 다섯 배에 이른다. 터가 넓어 노인들이 산책할 공간도 충분했으며, 100면이 넘는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노인뿐 아니라 지역주민도 함께 이용하고 있었다. 터가 넓어 이후 증축이나 건물 확장도 유리해 보였다. 의창노인종합복지관도 3000평가량 터에 야외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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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노인종합복지관은 좁은 면적에 건물을 세우다 보니 지상 3층으로 층수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마산노인종합복지관에는 4·19혁명회, 4·19유족회, 마산향교, 대한노인회 창원시마산지회 등 4개 사회단체가 입주해 있다. 성산노인종합복지관·진해노인종합복지관은 입주 단체가 없으며, 의창노인종합복지관은 대한노인회 창원시의창지회 1곳만 입주해 있다.

최경석 대한노인회 창원시마산지회장은 "처음 마산노인종합복지관이 들어섰을 때 하루 700명 넘게 찾아와 사람이 미어터졌다. 탁구를 하고 싶은데 공간이 좁으니까 노인들이 다투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인종합복지관 신축은 하세월 = 특히 노인 인구가 많은 마산지역에 노인종합복지관 신축은 절실해 보인다. 하지만 언제쯤 노인종합복지관이 신축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지난해 10월 창원시는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122억 5000만 원을 들여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을 2017년까지 짓겠다는 계획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이 또한 늦춰지고 있다.

창원시 노인장애인청소년과 담당자는 "2018년 12월까지 짓는 것을 목표로, 지금 부지 보상을 요청 중인 단계"라며 "예산 편성이 늦어지거나 부지 매입 절차가 늦어지면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 사업비 가운데 도비 10억 원 투입을 책정해 놨지만, 경남도-창원시 갈등으로 제때 확보될지는 미지수다.

◇"차라리 기존 건물 증축해 달라" = 마산노인회는 신축이 힘들다면 기존 마산노인종합복지관의 증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려면 일단 협소한 부지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최 지회장은 "다른 건 다 이해하고 넘어가도 2013년 말에 책정한 부지 매입 예산 5억 700만 원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올해도 넘기면 이 예산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같은 항목으로 예산을 받는 건 불가능해진다. 왜 이걸 집행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창원시 담당자는 "부지를 매입하려면 복지관을 어떻게 넓힐 것인지 종합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무턱대고 부지를 사들일 순 없다"고 반박했다.

부지 매입 예산이 불용예산(집행하지 않은 필요 없는 예산) 처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 혹은 다른 예산으로 전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인정했다.

결국 마산지역 노인들은 최소 4년, 혹은 그 이상 비좁은 마산노인종합복지관 하나로 버텨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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