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산청 동의본가

산청군이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금서면 동의보감로 479번길 57 일대에 조성한 동의본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군은 이 사업을 시행하면서 동의본가에서 외국인을 포함해 다양한 의료 관광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가 잠정 보류되면서 한의원 개원이 지연되고 있다.

◇동의본가 사업 개요 = 산청군은 웰빙시대를 맞아 국내외적으로 건강 기능성 식품과 청정임산물인 산약초에 대한 국민 관심과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는 데 착안해 지난 2008년 지리산 한방약초를 테마로 한 전국최고의 산약초타운을 조성키로 했다. 이에 한방체험과 의료관광 등을 목적으로 한 산약초타운 조성이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2009년 현재 동의보감촌 6956㎡의 터에 총사업비 52억 2000만 원(국비 20억 원, 지방비 32억 2000만 원)을 들여 529.59㎡에 한옥으로 12동의 건물을 지어 2012년 완공했다.

산청군이 역점시책 사업으로 추진한 동의보감촌 내 동의본가 전경. /한동춘기자

◇운영 실태 = 군은 이 사업에 따라 건축물 공사가 완료되자 애초 산림청 공모사업 신청 때 사용했던 산약초 타운이라는 이름을 동의본가로 변경했다.

군은 동의본가를 산림 휴양문화와 한방의료 체험 관광으로 대한민국 힐링 1번지를 구현한다고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동의본가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 2월 산청문화재단과 협약을 하고 위탁 운영토록 했다.

그런데 산청문화재단은 군과 여러 가지 문제로 말미암아 위수탁 협약을 한 지 1년여 만인 2013년 4년 협약을 취소했다. 군은 동의본가의 새로운 업체와 협약을 위해 지난해 9월 5일 동의본가 관리 위탁 운영자 모집을 위한 공고를 했다.

이에 한국한의학산업협동조합(이하 한의학조합)이 등록했고, 군은 그해 9월 30일 동의본가 관리 위탁 평가위원회를 열어 한의학조합을 동의본가 관리 운영자로 선정했다. 한의학조합은 지난 2월 1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 연간 3290만 7000원의 사용료를 내기로 하고 협약을 체결, 현재 한의학조합이 사무원 2명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문제점 및 대책 = 군이 동의본가를 위탁한 것은 산지 약용식물 산업화와 산림 휴양림과 한방의료 체험 관광 등을 목적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군과 한의학조합은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방의료 체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동을 펼쳤으며 해외의료 관광객을 유치하면 한의원까지 개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동의본가 구조가 한옥으로 돼 있어 침대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몰리면 침대를 이용할 수 없는데다 숙박시설 내 편의시설 미비, 외국어 해설 안내 및 해설사 부재 등으로 한의원 개원이 지연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엔 메르스 영향으로 숙박을 예약했던 관광객들마저 예약을 취소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동의본가가 애초 계획대로 활성화하려면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설확충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의학조합은 그러나 마냥 개원을 지연할 수 없어 일단 오는 8월 중 아토피 치유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또 침대를 갖춘 대규모 숙박시설이 부족하지만 숙박객이 1일 평균 30인 이상 되고 해외 의료 관광객이 방문한다면 동의본가에 한의원을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동의본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군으로서도 손실이 크다"라며 "늦게라도 동의본가가 잘 운영돼 애초 취지와 목적을 살려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 등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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