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경남도의회 부의장이 보는 경남도-창원시 갈등

경남도의회 부의장인 조우성(새누리당·창원11) 의원의 지역구는 마산이다. 경남도와 창원시 갈등으로 로봇랜드 사업이 뿌리째 흔들리자 자연스럽게 마산지역 도의원과 시의원을 모으게 됐다. 23일 기자회견문을 읽은 이도 조 부의장이다. 조 부의장은 "마산지역을 재건하는 디딤돌이자 경남 도민이 염원하는 로봇랜드 사업이 중단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봇랜드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최근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이미 800억 원 넘는 돈이 투입된 사업이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힘들게 버텼다. 대우건설과 협상이 진행되면서 잘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는데 느닷없이 일이 터져버렸다. 로봇랜드 사업에 애정을 쏟았던 지역 의원으로서 이 사업이 중단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번 사태에 대한 지역민 반감도 클 텐데.

"당연하다. 1군 업체인 대우건설이 일을 맡아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뜬금없이 사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니 어떻게 이해를 하겠는가."

조우성 경남도의회 부의장이 이번 경남도와 창원시 갈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일이 이렇게까지 온 원인과 책임을 따진다면.

"역시 의사소통 문제다. 홍준표 도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 모두 따지고 보면 그런 반응을 보일 이유가 있다. 돌이켜 보면 행정적인 절차에서 미숙함이 있었던 것 같다. 실무자들이 더 섬세하게 일을 진행했어야 했다."

-오늘 마산지역 도·시의원이 기자회견을 했다. 앞으로 대응 방향은?

"도의원은 홍 지사와 만나 로봇랜드에 대한 마산 지역민의 기대를 전할 것이다. 시의원도 안 시장을 설득할 것이다. 결국 두 분이 만나야 풀릴 문제 아니겠나."

-지금 홍 지사와 안 시장 분위기를 보면 당사자가 풀기 어려울 것 같다. 누가 중재할 수 있을까.

"지역 국회의원(이주영·안홍준 의원)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 중재자로 나설 것이다. 그리고 중재할 수 있는 틀과 모양새는 지방의원이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지방의원이 할 일이다."

-홍 지사의 발언 수위가 높았는데 예산과 사업을 다루는 다른 한 축인 도의회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 같다.

"격앙된 분위기에서 한 말이지만 도의원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 해당 지역 도의원도 있는데 모든 의원을 배제한 채 너무 세게 말한 것 같다. 경남도 수장으로서 창원시를 안고 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어쨌든 이번 일은 홍 지사와 안 시장이 현명하게 풀어야 할 문제다. 행정은 무엇보다 주민을 앞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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