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환경단체, 온수 배출로 양식어업 '부정적 영향'전망

세계 최대 환경단체가 통영에 LNG발전소가 들어서면 통영 굴이 환경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발전소 건립이 미국 등 굴 수출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이하 WWF) 관계자가 20·21일 통영 견내량과 통영 양식단지 인근을 찾아 연안 환경오염과 양식장, 잘피 군락지 등을 둘러봤다.

WWF는 1961년 유럽에서 창설한 국제환경단체로 100여 개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500만 명 이상의 후원을 받아 활동하는 세계 최대 환경단체다. 흔히 지구의 벗, 그린피스와 함께 UN을 움직이는 3대 환경단체로 불린다. 이 단체는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서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활동을 해왔고 지난해 3월 한국 본부(WWF-Korea)를 창설했다.

이 단체는 현재 국내 해양 수산물 등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고 있다.

WWF는 해양수산 분야 양식 어업 문제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WWF는 90년대 중반 일종의 친환경 어업과 친환경 양식 인증 프로그램인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세계해양책임관리회)와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세계양식책임관리회)를 창설했다. 이를 계기로 WWF는 미국과 유럽 등 수산물 소비자를 대신해 수산물이 '어떻게 잡히고' '어떻게 길러지는지'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 안전, 환경 파괴, 인권 침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조사해 MSC(자연산), ASC(양식)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WWF가 통영 굴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통영 굴이 ASC로 인증되면 국제적 신뢰도와 함께 세계적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대단한 판로 개척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LNG발전소 건립이나 건립 후 온수 배출 등 문제로 자칫 이런 인증 등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WWF는 만일 발전소가 들어서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ASC와 같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 자격조차 박탈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 국제사회 흐름에 비춰 안전성이 제기되면 미국과 유럽 수출시장 판로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WF는 특히 하얏트호텔과 같은 세계 최대 글로벌 호텔 체인과 협의해 2018년까지 하얏트에 공급되는 수산물의 최소 15%를 WWF 인증 수산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이 15%는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친 세계적 기준의 수산물을 뜻한다.

WWF한국본부 박지현 팀장은 "세계적으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수산물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 ASC 등의 인증이다. WWF가 우려하는 바는 국제시장에서 인증받은 통영 굴의 세계적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발전소는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는 통영 굴이 발전소로 그런 기회를 놓칠지도 몰라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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