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바닥 세굴현상 촬영…4대강 사업 후 생태계 변화 조사

4대 강 사업 이후 낙동강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조사하는 '낙동강 국민조사단'이 구성돼 20일 활동을 시작했다. 재자연화, 즉 낙동강을 본래 모습대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요구의 근거를 밝히는 데 활동 목표를 두었다.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를 단장으로,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 습지와 새들의 친구, 녹색당과 녹색연합 등 4대 강 범대책위원회가 함께한다. 도내에서는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이 일정을 함께한다.

20일 첫날 조사단은 김해시 대동면에서 낙동강 하류 어민들을 만나 어류 집단폐사 실상을 들었다. 이어 창원시 본포취수장에서 수질조사를 위한 물 채취를 했고, 창녕함안보에서 보 밑바닥 세굴현상 수중촬영을 했다. 보 본체와 물받이공, 바닥보호공 상태 등이 정밀 촬영됐다. 함안보 상류에서는 강바닥 퇴적층 성분 및 오염도 조사가 이뤄졌다.


낙동강국민조사단이 창녕함안보 수심 측정을 위해 고무보트를 타고 있다. /박민국 기자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달성보와 대명천, 대명유수지, 강정보와 하빈배수장 등 현장 조사에 이어 오후 7시부터 숙소인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낙동강 재자연화와 영주댐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좌담회를 한다.

22일에는 해평취수장과 감천 합수부, 병성천/상주보와 영풍교, 삼강 전망대와 회룡포 등에 이어 오후 6시 영주댐 현장 조사와 담수 중단 퍼포먼스로 막을 내린다.

조사 초점은 낙동강 사업 이후 생태계 변화상이다. 2012년 준공 이후 낙동강이 뻘과 녹조로 뒤덮여가고, 큰빗이끼벌레의 대량 증식으로 토종 물고기의 산란과 서식을 방해하고 있는 점에 근거한다.

대구시 인근 낙동강 중류에는 농지침수 피해와 성서공단 침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역행 침식으로 지천에서 낙동강으로 모래가 계속해 밀려오면서 '헛준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낙동강 상류에서는 마지막 4대 강 공사인 영주댐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로 말미암아 내성천의 원형이 망가지는 실정을 현장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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