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765㎸ 송전탑 대책위 <탈탈원정대>창원 북콘서트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만든 책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 북콘서트가 15일 오전 창원시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렸다.

대책위 주민들과 탈핵경남시민행동 소속 어린이책경남시민연대, 경남한살림, 창원아이쿱생협 등 회원과 시민 50여 명이 창원아이쿱 우지인 조합원 사회로 2시간여 행사를 했다.

이 책은 부제목처럼 대책위 소속 '밀양 할매 할배들이 발로 쓴 나쁜 전기 보고서'다. 한옥순 씨 등 주민 4명은 충남 당진·예산·아산·서산 등지를, 김영자 씨 등 4명은 강원 횡성·평창과 경기 광주·안성 등지를 둘러봤다. 또 정임출 씨 등 4명은 부산 기장의 고리원자력발전소와 경주 월성 원전을, 고준길 씨 등 4명은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영덕 등지를 다녀왔다.

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가 15일 창원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이일균 기자

경남한살림 배정희 조합원이 읽은 독후감 속에 책 내용이 압축됐다.

"이제 바깥으로 나가려 한다.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 나는 묻고 싶다. 이 전기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지난 10년간 철탑만 보고 살았다. 철탑을 따라가니 그 끝에 핵발전소가 있었다."

어린이책 창원지회 이정화 회장이 진행한 북토크 시간에 주민들 원정 소감이 이어졌다. 부북면 평밭마을 이남우 주민은 "당진군 교로리에는 765㎸ 송전탑에서 500~600m 안에 사는 주민 24명이 암에 걸려 13명이 돌아가셨다. 그분들 명단까지 들고 왔다"고 개탄했다. 그리고는 "책을 팔러 온 게 아니다. 정말 많은 분이 읽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 질문도 나왔다.

"주민들 건강을 보호하고자 밀양 송전탑 싸움을 시작했을 건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반대하는 건지?"

"신고리원전에서 1번 송전탑이 시작돼 창녕 북경남변전소에서 161번으로 끝이 난다. 그중 69기가 밀양에 있는데 이게 직선이 아니고 ㄷ자로 우회한다. 권력자들이 개입한 거다. 이런 꼴을 보면서 어떻게 참을 수 있겠나?" 이남우 주민이 답했다.

"결국 전력은 필요한 것 아닌가. 그렇게 반대하는데 도대체 대책은 뭔가?"

"일단은 정부와 한국전력이 마음대로 송전탑 구간을 정할 수 있게 한 전원개발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 주민 수용성과 타당성을 더욱 자세히 검토하게 해야 한다. 과연 전력증강 시설이 더 필요한지, 원전을 계속 지어야 하는 건지도 더욱 냉정하게 검토하자는 것이 우리 요구다." 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이 답했다.

책 발간 목적에는 반대투쟁 결과로 주민과 참가 시민이 선고받은 2억 3000만 원의 벌금과 변호사 비용 마련도 포함된다. 서점 구입과 인터넷(https://docs.google.com/forms. 문의 010-9203-0765) 주문 가능하다.

한편 대책위는 메르스 사태로 연기됐던 '6·11행정대집행 기억 문화제' 를 18일 오후 진행한다. 3시부터 101번(단장면 용회), 115번(상동면 고답), 127번(부북면 위양), 129번(부북면 평밭) 마을 행정대집행 현장을 순례한다. 이어 7시부터 밀양역에서 200회째를 맞이하는 문화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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