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는 직장, 여성친화기업을 만나다 (2) 창원시 팔룡동 (주)위딘

㈜위딘은 엔드밀, 초경소재, 드릴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제품 공정 자체가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컴퓨터 수치 제어) 작업이 주가 돼 현장직 사원은 남성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위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진 CNC공구연삭기 조작원에 여성 인력이 늘면서 회사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권동현 대표는 "기존에는 관리 업무에만 여성 직원이 있었고 현장직은 주부를 포함한 여성을 채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인천에 동종 업체가 있는데 그곳에 다니던 직원이 생산부장으로 오면서 여성사원 활용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위딘은 전체 직원 160명 중 30명이 여성 사원이다. CNC공구연삭기 조작원 중 여성이 8명으로 20%를 차지한다.

권 대표는 초경절삭공구 제조는 정밀함과 섬세함이 요구돼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누나같이, 엄마같이 챙겨주는 이들 덕에 사내 분위기가 좋아져 여성 채용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여성 직원 비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전용 화장실, 휴게시설이 요구됐고 이는 여성친화 일촌기업 협약을 맺은 경남여성새로일하기센터 기업환경개선사업 지원을 받았다.

㈜위딘 권동현(앞줄 왼쪽에서 둘째) 대표와 장환수(맨 오른쪽) 이사, 그리고 여성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권 대표는 "공고나 공대를 졸업한 남성과 달리 여성이 CNC공구연삭기 조작법을 습득하는 속도는 아무래도 느릴 수밖에 없다. 2년은 인력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용해 지도하고 있다. 들어오는 문은 남성과 여성의 모든 조건이 같다. 기술 숙련에 따라 능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춘식 부사장은 출산, 육아로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회사가 아닌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부사장은 "숙련된 여성 기술사원이 결혼을 하고 육아 때문에 결국 일을 그만두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창원공단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 있다면 능력 있는 여성 직원의 경력 단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딘은 여성친화기업이 되려고 노력하는 단계로 보인다.

경력 단절 여성을 차별 없이 기술 인재로 성장시키는 게 회사의 또 다른 목표라는 권 대표는 "우리 회사에서 배운 기술은 이직을 하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경력이 된다. 30∼50대 여성에게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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