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통영시장 역임 등 오랜 기간 다진 행정가로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원산업진흥재단' 조기 정착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지난달 29일 안상수 창원시장이 창원산업진흥재단 초대 원장으로 진의장 전 통영시장을 임명하면서 밝힌 기대다. 창원산업진흥재단은 균형발전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 시정연구원과 더불어 안 시장이 의욕적으로 설립한 기구다. 첨단산업과 관광을 성장 동력으로 삼은 창원시정을 뒷받침하게 된다. 재단은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의창구 팔룡동)에 사무실을 열었다. 14일 재단 사무실에서 진 원장을 만났다. 진 원장은 재단 운영 구상을 밝히며 무엇보다 '시민과 공감'을 강조했다.

-통영시장으로서 이력이 너무 뚜렷하다. 어떻게 재단 일을 맡게 됐나?

"<바다의 땅 멈추지 않는 나의 꿈>이라는 책을 낸 게 있다. 통영시장을 하면서 추진했던 관광·문화사업에 대해 정리한 글이다. 안 시장이 그 책을 읽고 연락을 했더라. 재단 일을 제안했고 내가 그런 일을 재미있어 한다."

진의장 창원산업진흥재단 원장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재단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지.

"지역 미래산업을 이끌 장기 발전 전략을 제시할 것이다. 창원시 핵심 전략인 첨단·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지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 안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것이다. 시장 개척, 기업 육성, 마케팅과 창업 등도 지원한다."

-구체적인 구상을 밝힌다면.

"지난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소전지산업 세미나를 인상 깊게 봤다. 창원이 기계산업 인프라가 훌륭한데다 교통·운송분야 기업이 많아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듯하다. 전문가와 만나 가능성을 검토하고 괜찮다면 올해는 이 분야에 집중해도 성과가 있겠다 싶다. 일단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

-신임 원장이 내놓을 관광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난히 클 것이다.

"시민이 즐기고 공감하는 게 먼저다. 보통 관광이라면 통영 케이블카 같은 것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다. 창원이 기계산업 중심지라지만 실제 시민과 기업이 얼마나 가까운지 묻고 싶다. 창원 시민 중에 두산, LG 같은 기업을 견학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관광은 그 지역 역사와 문화를 꾸준히 적립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라면.

"당장 마산만 보자.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 세계 열강이 가장 탐내던 지역이 마산이다. 러시아,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등도 눈독을 들였다. 대륙에서 태평양으로 태평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거점 항구로 마산이 가장 훌륭한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지역 출신 문화·예술인은 또 얼마나 많은가. 언어와 역사는 사람을 묶는 고리다. 나도 40여 년 전에 마산세무서에 있으면서 공부 많이 했다. 기회가 있으면 이 같은 훌륭한 자산을 시민에게 강의하고 싶다. 이런 게 쌓이면 자부심이 된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뭔가 보이는 게 있는지.

"마산은 돝섬과 마창대교, 마산 해양신도시가 감싸는 바다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 마창대교에 조명 설치만 다르게 해도 좋은 자원이 될 것이다. 창원은 도시 중심에 접근성이 좋은 공원을 잘 조성하면 훌륭한 자산이 될 것 같다. 진해도 해안선을 따라 다양한 시도가 진행 중인데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즐거운 쪽으로 가야 한다."

-창원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한 지역이 발전하려면 긍정적인 시각, 에너지가 필요하다. 창원시 당면 과제인 광역시 승격에 먼저 마음을 모아줬으면 좋겠다. 지역을 키운 산업, 기업에 대한 사랑도 중요하다. 또 이 지역 문화·예술은 뿌리가 깊다. 이런 모든 것에 애정을 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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