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팬심 안 통한다면 배려심으로!

○…올해 나이 마흔에 접어든 NC 손민한이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손민한이 '별 중의 별'이 출전하는 올스타전에 초대를 받은 것은 오랜만인데요.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이라고 합니다.

올 시즌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손민한이지만 올스타 무대를 밟는 여정은 쉽지 않았는데요.

김경문 감독의 배려 덕에 올스타 후보로 올랐지만, 팬 투표 성적은 저조했습니다.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5인의 후보에 올랐던 손민한은 팬심을 얻지 못해 결국 4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손민한 올스타 만들기'를 선언한 김 감독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팬 투표에서 낙방한 손민한을 위해 김 감독이 두 번째 카드를 꺼내들었는데요. 바로 감독 추천선수로 손민한을 합류시키는 것이었습니다.

NC가 속한 나눔 올스타의 넥센 염경엽 감독이 김 감독에게 선수 추천을 의뢰하자, 김 감독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손민한을 강력 추천했다고 합니다.

염 감독도 "김경문 감독과 통화했더니 손민한이 이번 올스타전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꼭 넣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손민한으로선 김 감독이 '배려의 아이콘'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김 감독이 손민한에게 내민 배려의 손길은 이번 올스타전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3년, 손민한이 NC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오프라인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세월이 있는데 영입한다니 이건 아닌 것 같다', '신생 팀이 노인정이 되는 것 같다'는 식의 비아냥 섞인 내용도 많았는데요.

하지만, 김 감독은 손민한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영입 후 복귀전에 선발을 맡겼고, 그는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승리를 따내기도 했었죠.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 올스타전이 손민한으로선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손민한은 수원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에 가족을 초대할 거라고 합니다.

손민한은 가족을 야구장에 초대한 게 여태껏 딱 한 번뿐이었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 올스타전은 손민한의 가족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야구 우천 취소, 정말 취소?

○… 이번주 NC는 주중 kt와 3연전 가운데 두 번이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는데요.

덕분에 밤 11시가 넘어 귀가하는 취재기자도 평일 일찍 퇴근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야간에 열리는 프로야구를 실으려고 신문사에서는 취재기자 말고도 편집기자, 당직 데스크, 전산부 등 예닐곱 명이 야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데요.

야구가 취소되면 이른 퇴근에 '즐거운 비명'이 흘러나오기도 한답니다.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되는 것을 모두가 좋아할 수는 없는데요. 바로 경기가 없어지면 스포츠 담당 기자들은 대체기사 찾기에 몰두해야 합니다.

그날 지면에 맞출 새로운 기사를 만들어내고자 동분서주하기도 하고, 나름의 분석 기사를 출고하기도 합니다.

취재기자들이 우천 취소를 반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가 진짜 취소가 아니기 때문이랍니다.

KBO에서는 '우천 취소'라 발표를 하지만 은밀하게 이야기하면 취소가 아닌 바로 연기인데요.

당장 이른 퇴근은 좋을지 몰라도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지면 그만큼 시즌이 더 길어지는 터라 마냥 즐거울 수는 없답니다.

kt의 합류로 올 시즌은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데요. 9월에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일정이지만, 우천 취소가 많아지면 10월에도 야구장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K리그 휩쓰는 인증샷 열풍

○…올 시즌 K리그에 인증샷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경기에서 승리하면 열렬히 응원해준 서포터스석에서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는 사진을 함께 찍는데, 일종의 승리 세리머니가 된 분위기인데요.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렸던 경남 FC와 대구 FC의 K리그 챌린지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 대구 선수들이 곧바로 어웨이 응원석으로 달려가 팬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쓸쓸하게 지켜봤습니다.

경남도 승리를 거두면 인증샷을 찍고 있는데요. 경남이 타 구단과 다른 점은 바로 셀카봉을 이용해 인증샷을 남긴다는 점입니다.

이 셀카봉 아이디어는 서포터스에서 구단에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선수들도 경기에 이기면 당연히 서포터스의 셀카봉을 건네받아 사진을 찍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아직 홈에서 찍은 승리 인증샷이 없다는 점인데요. 경남은 올 시즌 홈에서 치른 10경기에서 3무 7패로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남 관계자는 "다른 구단에서 승리 인증샷을 SNS를 통해 올리는 것을 보면 화도 나고 부럽기도 하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 우리도 홈 승리 인증샷을 날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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