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감정 변화에 민감…사혈요법·침치료 등 도움

혈압은 심장이 피를 짜낼 때와 다시 빨아들일 때 얼마나 힘이 드는지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고혈압이란 심장이 피를 돌리는 것을 힘들어 한다는 말입니다. 그 원인은 심장 자체가 약해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고, 심장은 피를 잘 주는데 조직이 받아주지 않아 심장이 부담스러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조직이란 것은 폐일 수도 있고 췌장이나 위장일 수도 있고 간이나 신장이나 자궁일 수도 있고 팔다리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흔히 '심장 상한다'는 말을 하듯 심장을 약하게 만드는 데는 우리 감정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심장은 혈액순환뿐 아니라 모든 감정의 변화를 직접 느끼고 자제하기 때문에 몸에서 임금님의 역할과 같다고 하였습니다(心者 君主之官). 좋은 일엔 마음이 설레고 나쁜 일엔 가슴이 답답하며, 불안할 땐 가슴이 두근거리고, 억울할 땐 가슴이 터질 것 같으며, 슬플 땐 가슴이 메고 찢어질 듯 아프다가, 두려울 땐 가슴이 섬뜩해지는 것이 모두 이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격상 다혈질로 흥분을 잘하고 나서기를 좋아하며 고집을 잘 꺾지 않는 사람은 심장 활동을 지나치게 시켜 혈압이 오르기 쉬운 반면 소심하고 소극적이거나 겁이 많고 잘 놀라는 사람, 여러 원인으로 체력이 떨어진 사람은 심장활동도 약해져 저혈압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사람 중에도 고혈압이 있습니다. 몸은 며칠이고 드러누워도 시원찮을 사람이 마음은 오만 가지 복잡한 생각 속에서 애를 쓰고 있다면 역시 혈압이 올라갑니다. 이때는 혈압계상으로는 수치가 높게 나오지만 진맥을 해보면 기운은 없어서 약해져 있는데 이상하게 아래쪽에서 불뚝거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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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다혈질은 기운을 내려 주는 치료로 사혈요법, 침치료, 한약치료를 하고, 허약하면서도 혈압이 있는 사람은 생기를 도우면서 신경 울증을 풀어 주는 목표의 침치료, 뜸치료, 한약치료를 하면 맥의 균형이 바로잡히게 됩니다. 또한 조직이 받아 주지 않아서 심장이 부담스러워 한다면 해당 조직을 찾아서 치료해주면 심장이 편안하게 되고, 그 결과 혈압도 안정이 되게 됩니다. 

/정민수(행복한 경희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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