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는 너무 복잡하고 다양해서 한 마디로 표현이 안 된다. 인터넷으로 국경을 초월해 쇼핑을 하고 집에서 물건을 받아보고, 핸드폰으로 터치만 하면 본인의 위치를 파악해 택시도 부를 수 있고, 각종 리서치 조사에 연구결과들이 넘쳐난다.

이런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게 미디어다. 신문이나 방송은 1차원적으로 하는 역할이 정보전달이기 때문에 수많은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구독자들에게 전달하기 바쁘다. 게다가 인터넷으로 휴대폰으로 SNS나 커뮤니티, 블로그 등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얻는 정보도 상당하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뭐가 제대로 된 정보이고 아닌지조차 구분되지 않는 그런 상황 속에 살아가고 있다. 사실인 정보를 받아들이는 건 괜찮은데 이렇게 모호한 정보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혼란이 온다.

그래서 난 요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멘탈 갑'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올바른 정신력으로 그 정보홍수들을 헤쳐 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메르스 때문에 이 질병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많이 넘쳐나고 있다. 카더라 통신도 너무나 많이 돌고 돌아 하루 종일 이 정보에 노출되어 있으면 사람이 진이 빠지고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었다. 나의 정신력이 바닥을 향하고 있음을 직감하는 순간이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TV를 하루 종일 켜놓았고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었지? 어떻게 보면 나와 직접적으로 전혀 상관이 없는 정보들도 나는 클릭하면서 다 읽어보고 있었고 애들 재우고 난 밤에도 난 잠들지 않고 휴대폰을 검색하며 여기저기를 한참을 둘러본 다음에야 잠이 드는 그 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음을 알았다. 며칠 두통에 시달린 다음에야 난 이래선 안 되겠구나, 나의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선 일단 내가 이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한 발 물러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

내가 정말 그때그때 원하는 정보가 있을 때만 인터넷과 휴대폰을 검색하기로 했고 TV 보는 시간도 확 줄였다. 그러고 나니 훨씬 삶이 여유로워졌다. 그 전엔 그 수많은 정보를 확인하느라 정신없었는데 지금은 그 정보들을 몰라도 내가 생활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었음을 알게 됐다. 전엔 무슨 말 한마디만 들어도 그 정보에 대해 확신이 없으니 계속 갈피 못 잡는 나약한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더 많은 정보가 들려도 결정이 빨라졌다. 혹시 내가 잘못된 정보를 택했었다 할지라도 그럴수도 있겠구나 넘어가게 되는 모습들이 내가 아직은 멘탈 갑까지는 아니지만 전보다는 정신력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나 스스로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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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시대에 그 수많은 정보를 다 받아들인다면 누구나 유리 멘탈이 될 수밖에 없다. 적당히 필요한 정보들만 고를 줄 알아야 된다. 우리의 소중한 정신력을 괜한 정보들 때문에 에너지 낭비 하지 말자. 내 삶에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기에 인생은 참 짧다. 적당히 물러서 있고 적당히 내려놓고 적당히 손에 쥐고 있는 힘을 풀어서 우리도 멘탈 갑이 되어보자.

/김성애(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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