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1차 지명권, 형님 먼저 아우 먼저

○…NC의 '통 큰 양보'가 야구판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016년도 신인 1차 지명권을 막내 kt에 양보했기 때문인데요.

신생팀 지원책의 하나로 NC와 kt는 오는 6일 연고지역과 관계없이 1차 지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데 있어 지명 순서만큼 중요한 것이 없지만, NC는 올해 kt가 먼저 지명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는데요.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자신들도 막내로서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013년과 지난해 NC와 kt가 나란히 1차 지명권을 행사했었기에 올해는 어느 팀이 먼저 1차 지명을 행사할까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래서 제비뽑기나 추첨으로 우선 순서를 가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결국 NC가 kt에 1차 지명권을 양보하며 훈훈하게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 보도가 나가고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특히 야구팬들은 '엔런트(NC+프런트)는 사랑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역시 막내 챙기는 구단은 작은 형밖에 없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NC 배석현 단장은 이번 통 큰 양보 뒤에는 2013년 진행한 2014년도 1차 지명제도에서 kt가 '형님 먼저'를 권했었다는 숨겨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배 단장은 "1차 지명제도 첫 해 kt가 우리에게 먼저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양보해줬다. 따라서 올해는 우리가 양보를 할 기회였다"고 말했는데요.

물론 배 단장은 현재 선수단의 실력과 구단의 위상, 성적이 kt보다 나은 상황이기 때문에 양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배 단장은 1차 지명제도에 대해 약간의 우려도 표했는데요.

요지는 지역 연고 선수만이 '프랜차이즈'라는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나성범, 박민우 등은 비록 연고 지역 선수는 아니지만 출중한 실력을 통해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이것조차 프랜차이즈로 볼 수 없느냐고 되물었는데요.

배 단장은 지역 연고 야구부에 대한 지원은 프로구단에서 당연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1차 지명제도는 구단이 손해를 절대 볼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한, 자칫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논리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습니다.

이 같은 우려에도 NC는 다음 주 월요일이면 1차 신인지명을 해야 하는 데요. 그동안 1차 지명을 통해 뽑은 대졸 출신의 강민국과 이호중이 1군 무대에 얼굴을 내비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NC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영원한 맞수' 마산고-용마고

○…마산고와 마산용마고 하면 '절친'보다는 '맞수'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도내 고교야구의 최대 라이벌인 두 팀은 주말리그부터 전국체전 선발전 등 각종 대회에서 서로 넘어야 웃을 수 있는 관계입니다.

최근 대한야구협회가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설 국가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했는데요. 명단에는 마산용마고 김성훈 감독과 안상현(3년)이 포함됐는데요.

이색적인 것은 지난해 열린 '제10회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에는 마산고 이효근 감독이 사령탑으로 출전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이 감독에 이어 올해 김 감독까지 2년 연속 도내 야구팀 감독이 국제대회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는데요.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 합류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국가를 위해 나설 수 있게 된 데 대해 기뻐했는데요.

김 감독은 "아마야구 최강으로 손꼽히는 쿠바 등 세계적인 국가와 맞서는 이번 대회가 자신을 단련할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이왕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게 된 거 우승을 차지하고 금의환향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마산고 이 감독이 비록 무대는 다르지만 아시아를 제패하고 돌아온 것을 생각하면, 김 감독도 이번에 출전하는 대회 목표는 우승이 아닐까 싶네요.

무학여고 핸드볼팀 해체 위기

○…도내 유일의 여고부 핸드볼 팀인 무학여고가 해체 위기에 빠졌습니다. 무학여고는 최근 선수 일부가 타지역으로 전학을 가 5명인 엔트리조차 맞출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고 합니다.

7월 열리는 태백산기 대회에는 선수 4명과 일반 학생 1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출전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1983년 창단한 무학여고 핸드볼팀은 그동안 실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인 박정희 등 숱한 국가대표를 배출한 여고 핸드볼의 명문인데요. 그동안 태백산기, 전국체전 등 숱한 전국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경남 여자 핸드볼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에 이번 해체설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네요.

무학여고가 해체 위기를 겪게 된 데는 중학교 졸업생들의 진학 문제가 결정적으로 작용을 했는데요.

아무쪼록 사태가 잘 해결돼 내년에는 무학여고 핸드볼 팀이 경남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거듭났으며 하는 바람입니다.

함안대산중 여자축구대회 돌풍

○…도내에도 여자축구 붐이 일어날까요.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역사적인 첫 승과 16강에 진출한 여자축구대표팀 덕분에 여자축구를 살리자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도내에서도 모처럼 여자축구팀의 기분 좋은 입상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함안대산중이 '2015 청학기 전국 여자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전국 12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대산중은 4강에서 춘계여자축구연맹전 우승팀인 충북 예성여중을 4-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결승에 진출했는데요. 하지만, 올 시즌 최강으로 평가받는 경기 설봉중에 0-5로 패해 우승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경남 여자축구는 창원 명서초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성을 떨쳤는데요. 이후 변변한 대학팀과 실업팀이 없어 그 명맥을 잇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대산중의 선전이 경남 여자축구가 다시 한 번 이전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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