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서울서 검찰·경찰 반인권적 행위 규탄, 18일 밀양서 기억문화제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메르스로 잠시 미뤄 둔 폭력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과 검찰의 반인권적 행위를 심판하는 투쟁을 다시 이어간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40여 명은 내달 2일 버스 1대에 함께 몸을 싣고 서울로 가 최근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낳은 'DNA 채취 영장 발부' 뿌리 뽑기와 6·11행정대집행 항의 기자회견을 한다. 대책위는 애초 이 행사를 지난 11일 서울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6월 11일 집행된 밀양 시내 765㎸ 송전탑 69기에 대한 행정대집행 1주년을 맞아서다. 대책위는 그러나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행사를 연기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도착해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DNA 채취 영장 규탄 기자회견과 항의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창원지검 밀양지청 소속 집행관이 재범 우려가 큰 흉악 범죄자에 한해 하는 DNA 채취를 송전탑 반대 주민에게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DNA 채취 영장 발부' 관련 또 다른 당사자인 용산 참사 유가족, 장애인들과 함께 반인권적 검찰 행위를 규탄해 이 같은 몰인격적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이어 오후 2시 청와대 입구 청운동사무소 앞을 찾아 '밀양송전탑 6·11행정대집행 폭력 진압 책임자 김수환 전 밀양경찰서장 규탄 기자회견과 항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김 전 서장은 현재 청와대 25경호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폭력 행위를 지휘한 당사자의 청와대 경호대장 영전의 불합리성을 지적할 계획이다.

대책위와 주민들은 또한 이날 저녁 종로구 관수동 인디스페이스(서울극장 3층 6관)에서 열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밀양 아리랑>(감독 박배일) 시사회에도 참석한다.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을 담은 이 영화는 내달 16일 개봉한다. 배급사 시네마 달은 "'송전탑을 뽑자'는 구호 아래 여전히 꿋꿋한 싸움을 진행하는 밀양 할매·할배들의 생명력 넘치는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질 것"이라며 "오히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아울러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내달 18일 밀양에서 '기억 문화제'를 연다. 이 행사도 행정대집행일이던 지난 11일 예정했지만 메르스 여파로 밀양송전탑 촛불문화제가 200회를 맞는 18일로 일정을 변경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행정대집행 현장이던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01번 철탑 용회마을, 115번 고답마을, 127번 위양마을, 129번 평밭마을을 순례하고, 오후 6시 30분 밀양역 광장에서 '기억 문화제'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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