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여행의 '설렘'간직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작곡가 오소린입니다.

지난 2011년 경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마침 진해에 정착한 영화사 소금 감독님 초대로 무작정 진해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구석구석을 드라이브하며 만난 진해는 평온 그 자체였고, 아름다웠습니다. 나지막하고 안정된 거리, 낭만이 넘치는 로망스다리, 고풍스러운 우체국, 봄이면 핑크로 뒤덮인다는 안민고개, 진해역, 군데군데 볼 수 있는 적산가옥 등등.

갑갑한 일상에 밀리고, 쫓기다가 진해에서 맛보는 여유, 그리고 마치 실크와도 같은 늦봄 혹은 초여름의 그 공기는 저에게 힐링 그 자체였답니다. 이후 진해에 매료되어 일 년에 적어도 두 번 정도는 꼭 방문하고 있답니다. 진해에 반해 눌러앉아 버린 영화사 소금의 감독님이 계시다는 것에 더해, 제가 영화사 소금의 음악감독이라는 핑계도 대면서 바쁜 일상을 미루고 은근슬쩍 진해로 가서 충전을 하곤 한답니다. 저는 여행을 통해 만나는 새로운 자극을 매우 좋아합니다.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인상들은 제가 만드는 음악과 예술작품에 소중한 도구가 되어 주지요.

이제는 구석구석 친숙해져 버린 아름다운 진해와 얼마 전 가족 여행으로 갔던 눈부신 바다의 통영으로 미루어 볼 때 경남엔 아직 멋진 곳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무척 큽니다. 그래서 가보지 못한 경남의 여러 지역을 더 둘러보고픈 소망이 있습니다. 작품에 도움이 되는 아름다운 '선물'들은 제가 길을 떠나지 않으면 제게 오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 여행의 기쁨에 항상 빠질 수 없는 진해, 그리고 그곳을 본부로 둔 영화사 소금은 제게 소중한 안식처입니다. 바쁜 일정에 여행은 못 가도,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이 잠시나마 여행 다녀오는 상상만이라도 하실 수 있으셨길, 여행의 설렘만이라도 잠시나마 느끼셨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하루 되세요.

※독자 여러분의 셀카와 사연을 받습니다. 사연은 일기나 편지도 좋고, 마음에 드는 글귀도 좋습니다. 셀카가 지면에 실린 분에게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셀카는 휴대전화 메시지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010-9021-2508.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