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관광·홍보성 정보, 반응 썰렁…전문가 "호응 이끌어 낼 재미 필요"

경상남도 모든 공공기관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웹 사이트가 오는 7월 1일 열린다. 

'경남소셜허브(sns.gsnd.net)'라는 사이트로 경남도와 각 지자체, 경남도 산하기관, 정부기관의 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될 뿐 아니라 즉석에서 '좋아요'나 '리트위트'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럼 '경남소셜허브'로 본 경남도와 시·군들은 과연 SNS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갖출 건 다 갖췄어요 = 먼저 경남도와 각 시·군들은 어떤 SNS를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바로 트위터였다. 18개 시·군, 경남도 모두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곳은 페이스북(17곳)이며, 블로그도 15곳이나 활용하고 있다.

경남도·진주시·창원시는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었고, 경남도·사천시는 사진 중심 SNS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양산시는 트위터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경남도는 유일하게 핀터레스트도 운영하고 있다. '경남소셜허브'에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일부 시·군은 카카오스토리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대부분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 정도는 운영하고 있었다. 갖출 건 다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각 지자체는 이들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트위터는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지만 '방치된' 곳이 많았다. 거제시는 3월 이후 트위터 게시물이 없었으며, 양산시는 두 달에 1건 내외로 올라오고 있었다. 고성군은 6월 이후 새 게시물이 없으며, 통영시도 한 달에 1건 올리는 수준이었다.

반면 페이스북은 성실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대개 하루에 1건 이상은 어떻게든 게시물을 올렸다. 하지만 남해군과 의령군은 일주일에 한두 건 올라오는 수준이었으며, 통영시는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한 달에 1~2건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렸다.

SNS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곳은 창원시였다. 창원시는 트위터 폴로어 2만 4009명, 페이스북 좋아요 2만 7733명으로 경남도(트위터 1만 7537명, 페이스북 1만 5080명)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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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공지·홍보성 게시물이 다수 = 대부분 지자체가 SNS를 활용하고 있지만 내용은 과거 홈페이지 공지사항이나 보도자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광과 맛집 안내, 축제 정보, 행사 정보, 모집 안내, 공지사항 등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엔 거의 모든 시군에서 메르스 관련 공지도 올라왔다. 합천군은 아예 공식 트위터를 '합천 관광 가이드'라고 이름 짓고 관광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올렸다.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있는 게시물을 무성의하게 가져다 붙인 곳도 있었다.

물론 몇몇 시군에서는 다른 시도를 하기도 한다. 김해시는 현장 사진을 많이 올렸다. 모내기 사진이나 메르스 방역하는 장면들, 꽃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 창원시는 제철 과일별 칼로리나 레몬을 이용해 물때를 제거하는 법, 주간 날씨 등 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더러 올렸다.

동영상 또한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 진주시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제작해 올렸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역 소식을 뉴스 식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다.

◇누리꾼 공감 얻기 '쉽지 않네' = 따라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SNS가 이용자들의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폴로어 숫자가 많은 경남도나 창원시 트위터도 리트위트되는 게시물을 찾긴 어려웠다. 블로그도 경남도, 창원시, 합천군, 김해시 등을 제외하면 누리꾼의 댓글이 달리는 것이 드물었다.

페이스북은 조금 사정이 나았다. 경남도, 창원시, 합천군, 하동군, 고성군, 밀양시, 진주시, 산청군, 의령군, 거제시, 김해시의 경우 게시물을 올리면 대개 수십 건의 '좋아요'가 집계되고, 댓글을 남기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그러나 창원시를 제외하고 페이스북 '좋아요'가 100단위를 넘기는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누리꾼들의 호응을 받은 것도 메르스 관련 게시물이 많았다. 경남도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예상보다 호응이 적었지만, 인스타그램에 멋진 풍경사진을 자주 올리면서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누리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김익현 지디넷코리아 미디어연구소장은 "지자체 가운데 고양시와 부산경찰이 SNS를 굉장히 운영을 잘 하는 편이다. 이들의 특징은 재밌다는 점이다. 그리고 관공서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틀을 많이 버렸다. 또한 SNS 운영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위에서 개입을 하지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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