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회적경제] (16) 사회적협동조합이란? 2

사회적협동조합은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지역사업형 △취약계층 사회서비스 제공형 △취약계층 고용형 △위탁사업형 △기타 공익증진형이다. 조합은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이 유형 가운데 한 가지 사업을 수행해야 하며, 그 사업의 비율이 전체 사업 중 40% 이상이어야 한다.

◇지역사회와 지역민 분석이 핵심 = 여러 유형이 있지만, 핵심은 조합이 지역사회 문제점을 잘 분석하고 있는지, 또 지역민을 위해 어떤 구체적인 일을 해낼지 정하는 것이다.

'지역사업형' 조합은 지역사회 재생과 경제 활성화, 지역민 권익과 복리 증진, 지역사회가 맞닥뜨린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사업을 펼쳐야 한다. 따라서 이에 앞서 조합은 지역 특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유통 체계가 서울로 집중된 구조에서 지역 생산 농산물을 직거래로 유통하는 사업이면 여기에 해당한다. 조합 사업으로 유통 비용도 줄이면서 소비자는 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서 유기농법으로 콩나물을 재배하고 판매하는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은 구체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다. '제터먹이'는 로컬푸드를 우리말로 바꾼 것인데, 로컬푸드 시스템과 지속 가능한 공동체 회복을 통해 지역민 복지를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지역사업형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조합은 콩나물 생산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결혼이주여성 등 취약계층이다. 이들의 일자리 창출 역할도 하기에 '취약계층 고용형'이기도 하다. 이처럼 두 가지 유형이 섞여 있으면 혼합형으로 분류된다.

'취약계층 사회서비스 제공형'에는 어떤 조합이 포함될까. 언어치료사, 언어장애 전문가와 복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강원 원주시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등을 얘기할 수 있다. 이들은 재활치료의 질적 향상, 지역사회 서비스 확충을 목적으로 장애인과 저소득층 재활치료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위탁사업형' 범주에 들어간다. 전북 장수군 주민들은 예전만 해도 영화를 보려면 인근 전주까지 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가야 했고, 여기에 교통비가 영화표 비용보다 큰 2만 원 정도가 드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작은 공간에서도 스크린 영상이나 음향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고, 조합이 제안한 사업을 지자체가 받아들였다. 장수군뿐만 아니라 강원 홍천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수용해 지역민 호응을 얻으며 수익도 내고 있다. 또한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이 돼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실 이 같은 사업은 소외된 지역민에게 문화 혜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타 공익증진형'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전국 297개, 일반 협동조합은 올해 안으로 7000개 돌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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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0곳, 어떤 일 하나 = 경남지역 사회적협동조합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0곳이 인가됐다. 일반 협동조합이 250여 곳인데, 이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이는 숫자다. 하지만 사회적협동조합은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하기에 그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창원에서 설립된 '경남행복한교육 사회적협동조합'과 '가르치는 사람들 사회적협동조합',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방과후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은 모두 방과후학교 위탁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거창군 상시고용 사회적협동조합'은 농촌 인력 지원 활동을 하며, '거창공유농업 사회적협동조합'은 거창 농산물 유통사업을 펼치고 있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가·장기요양 사업을 펼치는 진주시 '사회적협동조합 사나래', 노인 돌봄 종합 서비스와 가사·간병 방문지원 서비스, 재가노인 장기요양 서비스를 맡는 양산시 '나눔과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사회에서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를 운영하며 복지·고용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마산희망지역자활센터', 통영시 '홍합양식 사회적협동조합', 숲 해설 등을 해주는 김해시 '숲교육 사회적협동조합'도 있다.

한편 다큐멘터리 <누구에게나 찬란한>으로 알려진 '찬란한FC'도 찬란한FC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한다. 찬란한FC 선수의 성장을 지지할 시민들이 조합원이 된다. 조합을 꾸려 소통하며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25일 오후 5시 경남사회적기업지원센터(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백화아트빌 2층)에서 설립 총회가 열린다. 찬란한FC는 올 1월 경남지역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 지원 기관인 사단법인 경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구단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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