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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세상]결혼이주여성 리펑윈(중국)

"김치 없으면 밥 못먹는 나는 한국사람"…한국어·문화 배우며 점차 적응 "가족 위해 당당한 엄마 될 것"

리펑윈 webmaster@idomin.com 2015년 06월 19일 금요일

저는 중국 산동성에서 온 리펑윈(사진)입니다. 한국과 멀지 않은 임강구에서 왔습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희 고향은 체리하고 해변이 유명한 도시입니다. 한국에서 체리는 귀하고 비싸지만 저희 고향에서는 싸고 많이 먹을 수 있는 과일입니다. 4월 말이 되면 체리 대축제가 열립니다. 수출도 많이 합니다.

저는 올해 29살입니다. 22살 때 중국에서 같은 회사에 다니던 남편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국제결혼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인연이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저희 남편은 착하고 성실합니다. 농담을 잘해서 심심하지 않습니다. 부모님께서 우리 결혼 허락하지 않을까 봐 걱정 많이 했었는데 우리 남편이 저를 진짜 사랑하는 '일편단심'을 친정아버지께 보여드리자 남편을 인정을 해주었습니다. 중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척들을 위해서 중국에서도 결혼식을 올리고 축하 많이 받았습니다.

1년 동안 중국에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한국에 들어온 지 5년째입니다. 지금은 6살, 4살 두 남자 아이 키우는 엄마입니다. 4명 가족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키우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나니 저를 키워주신 고향에 있는 부모님 많이 보고 싶습니다. 부모님은 이제 나이가 많이 드는데 옆에서 못 모셔서 아주 안타까운 일입니다.

중국에서 남편과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 한국에 와서 처음에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남편 여동생을 '아가씨'로 불러야 하는데 저는 그렇게 부르는 줄 모르고 그냥 고향에서 부르는 방식으로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아가씨는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창피한 일이죠? 그 뒤에는 말에 대해서 실수할까 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처음에 와서 옆에 친구 없어서 제 마음속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없었습니다. 진짜 많이 외로웠습니다. 하지만 첫아이를 낳은 후에 우연히 '이주민센터 다문화지원센터 복지관'에서 한국어 배울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제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곳이 생겨서 마음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갈 때마다 친정 가는 마음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센터에서 다양한 나라의 언니들 동생들 만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참 좋았습니다. 가끔 수업을 끝나고 나서 자기 나라 음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음식을 같이 만들고 먹고 가족과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센터에서 공부하다 보면 한국어 실력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이 늡니다. 또 센터 덕분에 원어민강사자격증, 다문화강사자격증, 한국역사수료증을 땄습니다. 이제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누구나 거리감 없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인 친구도 많이 있습니다.

아이 낳은 후에 혹시 아이들 한국말이 늦을까 봐 걱정해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언어문제는 없습니다. 저희 아이들 다문화가정 아이들 맞지만 한국 아이입니다. 한국말 잘합니다. 저도 이제 외국인 아닙니다. 한국 사람입니다. 이제는 한국 음식이 제 입에 맞는 음식이 됐습니다. 특히 한국 대표 음식 김치, 저는 이제 김치 없으면 밥 못 먹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얼마 전에 가족들 위한 여름 보양식 백숙을 한번 해봤습니다. 큰아이가 다 먹고 미소를 띠면서 '우리 엄마 음식 왜 이렇게 맛있어요, 우리 엄마 최고'하고 칭찬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제가 이 세상을 모든 것 다 가진 것 같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순환 과정입니다. 하지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가족의 힘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착하고 다정한 아이들 위해서도 저는 이 땅에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겠습니다. 당당한 엄마가 되겠습니다. 여기서 저를 많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또 모든 다문화 가족 친구들, 우리 같이 파이팅합시다.

※원문을 가능하면 고치지 않았습니다. 문장이 조금 이상해도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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