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홈런 "테임즈 보고 공부해요"

○…6월 들어 침체기에 빠진 NC지만 그래도 안방마님 김태군의 활약은 단연 빛나는데요.

지난해 단 1개의 타구도 담장을 넘긴 적이 없는 김태군은 올해 벌써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실 김태군은 롯데의 강민호처럼 공격형 포수는 아닌데요. 그도 스스로 '수비에 중점을 두는 선수'라 칭할 만큼,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투수 리딩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김태군은 장타력뿐 아니라 타격 전 부문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김태군은 비결을 묻자 "절친한 팀 동료인 테임즈를 보고 타격 메커니즘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김태군은 물론 타격코치의 도움이 가장 컸지만, 테임즈의 타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자신의 타격에 반영하려 한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태군은 장타력을 과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는데요. 홈런이나 장타를 염두에 두면 리듬이 깨지고 스윙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김태군을 만나 테임즈와 함께하는 홈런 세리머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김태군은 "메신저를 통해 자꾸 물어봐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대신 운동 많이 해서 홈런 좀 많이 치라고 구박을 받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올 시즌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효자 용병 노릇을 톡톡히 하는 테임즈에 이어 김태군까지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둘은 홈런으로 절친 인증을 했다고 봐도 괜찮겠죠.

○…경남 FC 김형동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습니다. 구단과 경남도는 김 대표의 사퇴 이유로 성적 부진을 꼽았는데요. 경남도는 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가 홍준표 구단주와 면담 이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책임은 경영진이 아닌 감독이 지는 게 일반적인데요. 올 시즌에도 경남 FC는 구단 경영과 선수단 관리는 철저하게 대표이사와 감독이 권한을 나눠 가졌던 만큼 대표이사에게만 부진한 성적의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축구계 내부에서는 김 대표가 박성화 감독과의 마찰 때문에 물러났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돌고 있는데요. 실제로 김 대표는 고액 연봉자의 잦은 부상과 승리수당 지급 등을 두고 박 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져야 할 감독이 버티자, 결국 김 대표 자신이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려고 물러났다는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을 얻는 것 같습니다.

이에 경남도는 이른 시일 내에 내부 검토를 거쳐 대표이사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성적 부진에다 대표이사 공백까지 겹치며 경남 FC는 어느 해보다 혹독한 여름을 보내지 않을까 싶네요.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황금사자기 대회가 오늘 개막하는데요. 이번 대회에는 마산고, 용마고, 김해고 등 도내 3개 팀이 모두 출전합니다. 도내 3개 팀이 모두 황금사자기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들어 황금사자기대회에서 도내 팀들이 유독 좋은 인연을 맺어왔던 터라 올해도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2013년 창원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마산고가 결승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용마고가 반세기 만에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 아쉬운 점은 1회전에서 마산고와 김해고가 얄궂게도 만난 건데요. 전국에서 36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동향의 두 팀이 초반에 만나면서 반드시 한 팀은 1회전에서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이라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아무쪼록 황금사자기 대회와 코드가 맞았던 도내 팀들이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