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낮 기온이 30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 학부모들이 경남도청 앞에 모여 자리를 펴고 앉았다.

도내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바라는 학부모들이 진헌극·전진숙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단식 투쟁에 함께한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창원, 김해, 통영, 밀양 등에서 알음알음 모이기 시작한 동조 단식 참가 학부모는 10시께 40여 명에 이르렀다.

이들 몸에는 '급식도 교육이다'라고 적힌 노란 조끼가 선명했다. 일부는 무상급식 원상회복 관련 회의 때문에 일찍 자리를 떴지만 이날 오후 8시까지 10명 남짓한 학부모들이 자리를 지켰다.

김해 사는 세 아이(초등학생 2, 중학생 1) 엄마는 "애들이 남편과 나눈 급식비 이야기를 들었는지 학교에 점심을 집에서 먹고 오면 안 되느냐고 물어본 모양이더라고요. 어린 아이들 마음에도 얼마나 부담이 되었으면…"라고 토로했다. 단식 동참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았다. 단식 농성장에 오지는 않았지만 거창·고성 등지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바라는 학부모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일 동조 단식 인증샷을 찍어 다른 지역 학부모들과 공유했다.

진헌극 상임공동대표는 "이전까지 경남에 이토록 대규모로 조직화된 학부모 운동이 있었느냐"면서 "1차로 23일까지 지속할 단식에 더 많은 학부모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 22일까지 도에 학부모 단체를 포함한 4자 협의체 구성에 대한 답을 요청한 만큼 도가 답을 주지 않거나 그 답이 무성의하다면 우리는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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