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발생한 첫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확진자가 8일 만에 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증상이 호전됐다고 보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나 확진자가 발생한 다른 지역 병원을 다녀온 이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는 생기지 않았다. 또한, 확진자와 병원 접촉자들이 잠복기(14일) 동안 문제가 없어 18일부터 격리 해제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비춰보면 경남지역 메르스 사태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갈림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넘기고 24일(수요일)까지 추가 환자가 없으면 첫 확진자에 따른 지역 내 전파 문제는 정리되는 셈이다. 다만, 확진자가 발생했던 다른 지역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거나 방문한 이들 중에서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삼성창원병원 음압병실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여·77) 상태는 호전 중이다. 보건당국이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한 4차 검사결과 18일 음성판정이 나왔다. 메르스 확진 8일 만이다.

경남도 박권범 복지보건국장은 "폐렴 증상 등 환자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최소한 한 번 더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3차 검사에서 '의양성' 결과가 나왔는데, 보건당국은 '호전 중'이라고 판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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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첫 확진자가 진료를 받았거나 입원했던 창원시 3개 병원 접촉자 중 의심자도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의심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이들은 SK병원 21명, 힘찬병원 10명, 가족보건원 2명 등 모두 33명이다.

보건당국은 인구복지협회 가족보건원 접촉자 26명(자택격리 15명, 모니터링 11명)에 대해 18일 격리 해제했다. 이 병원은 확진자가 지난 3일 진료를 받았던 곳인데 접촉자 가운데 잠복기(14일) 동안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힘찬병원 접촉자 190명(자택격리 148명, 모니터링 42명)이 격리 해제를 앞두고 있다. 확진자가 지난 4일 다녀갔었다. 19일 힘찬병원도 격리에서 풀리면 도내 관리대상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확진자가 지난 10일까지 입원했던 SK병원은 24일까지 휴업을 이어진다. 이 병원은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외부와 차단된 '코호트 격리' 중이다.

18일 오후 6시까지 도내에 의심자는 1명도 추가되지 않았다. 경남도 메르스비상대책본부 관계자는 "오늘 추가된 의심자도 없고, 민원전화도 절반으로 줄었다"며 "추가 확진자가 생기지 않도록 격리자 관리와 추가되는 관리대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격리해제된 시민에게는 의심 증상이 생기면 신고를 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도내에 발생한 의심자 65명 가운데 확진자를 제외한 64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모친 병문안을 다녀오고서 지난 15일 고열 증상을 보인 김해 한 고등학생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부산지역 두 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부산좋은강안병원 방문자 2명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도내 관리대상은 창원시 거주자 536명을 비롯해 모두 707명이다. 잠복기가 지나 관리대상에서 해제된 이는 225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통합관리시스템에 뜬 삼성서울병원(36명), 부산좋은강안병원(12명) 진료·방문자 48명 중 15명을 자택에 격리하고, 33명을 모니터링 중이다. 도내 관리대상별 인원은 자택격리 301명, 병원격리 88명, 모니터링 295명, 타 시·도 관리 23명 등이다.

전국 메르스 확진자는 삼성서울병원 방사선기사 등 3명이 추가돼 16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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