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시민생활 경제 곳곳에서 직간접적으로 그 여파가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공연계도 예외가 아니다.

메르스가 전염성이 높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계획되어 있던 공연이 연기되거나 축소 혹은 취소되면서 공연계의 분위기는 매우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관람해야 하는 공연의 특성상, 이 시국에 공연을 찾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심리적 상태가 불안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밀폐된 공연장에서 문화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매일 진행하는 프로야구의 중계방송을 봐도 관중 감소세가 뚜렷하게 느껴진다.

특히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과 영화, 공연 등 문화 산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기사가 많은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으며 이는 경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4일 우리지역의 창원문화재단에서도 6월 공연 중 일부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 또는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해문화의전당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7월 한 달여에 걸쳐 열 계획이었던 '넌버벌 BIG5 페스티벌'을 취소했다. 이 외에도 지역의 크고 작은 예술단체의 공연취소·연기 소식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도 단위 지자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지역의 예술단체나 개인은 공연 취소나 연기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거나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연초 심사를 거쳐 받은 보조금을 도로 반납하거나 추후 공연장 대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지역 언론을 통해 창원문화재단 관계자가 "특수한 상황인 만큼 공연을 취소하는 대관 단체에 대해 대관을 제한하는 페널티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현장 당사자들의 부담감은 높다.

메르스 사태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각 단체의 공연취소 결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그냥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든 아니면 계획대로 공연을 진행하는 측이든 모든 결정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 공연의 취소 여부에 대한 결정권자 혹은 권고하는 권한을 가진 기관은 현재 시류에 휘말려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지 말고 지역 상황을 잘 판단하여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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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취소된 공연에 대한 후속조치가 잘 마련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연관계자들은 공연취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공연홍보만큼이나 더 꼼꼼히 공연취소 홍보에 신중을 기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소중한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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