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촉구 삼보일배 방해, 충불사 무송스님 기자회견

통영시 항리에 있는 충불사 주지인 무송(58) 스님은 헌법이 보장한 1인 시위 권리를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막았다며 17일 항의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주 수요일(11일) 오전 7시 30분께였어요.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염원하는 염불을 하고 있는데 도청 공무원 2명이 저를 막아서고는 차 한잔하재요. 삼보일배까지 마치고 9시에 하자고 해도 계속 그래요. 할 수 없이 경찰 불렀더니 그때야 가버렸어요."

"9시에 삼보일배 마치고 항의 기자회견 하러 도청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이번엔 청경들이 막아요. 민원실로 가 기자회견 신청을 하래서 거기로 갔더니 거기선 기자회견 신청을 안 받는대요. 나중에 공보실 담당자에게 요구했더니 날짜를 알려준다고 해놓고는 지금까지 아무 연락이 없어요."

그의 불만이 이어졌다.

"듣자니 그 시간이 도지사 출근시간대였다네요. 지사 출근길이라 막았다는 건데 이게 도대체 누구 위한 도청입니까?"

무송 스님은 지난 4월부터 무상급식 원상회복 염원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4월 한 달간 통영강구안 문화마당에서 계속하다 5월부터 수요일마다 주 1회씩 경남도청 정문 앞과 통영강구안에서 하고 있다. 그가 삼보일배를 하는 계기가 있었다.

"3월 말에 무상급식 촉구 통영 E마트 촛불집회에 참석했어요. 그게 계기가 돼 학부모회의에 참석하게 됐고, 거기서 학부모들 사연을 듣게 됐죠. 어떤 분은 국가가 권하는 대로 아이 셋을 나았대요. 그런데 무상급식이 중단된 4월부터 한 달에 15만 원씩 꼬박꼬박 카드에서 빠져나가더래요. 200만 원 조금 넘는 빠듯한 남편 월급 갖고 급식비 내는 게 힘들다는 그분 눈이 그때 글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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