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막고자 식사시간 외 의무착용

메르스 영향으로 휴업이 이어지는 등 학교 현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 성민여자고등학교가 철저한 메르스 예방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오전 7시 30분 등교시간. 창원시 팔룡동에 있는 성민여고 정문에는 온통 마스크를 쓴 학생들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이 학교는 경남교육청 지침에 따라 발열 여부를 점검하면서 특히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단속을 벌였다.

조현석 교장은 "학교 메르스 대책반에서 논의해 등교할 때 마스크를 안 쓰면 교문을 출입할 수 없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창원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수 학교가 휴업에 들어간 지난 12일부터다. 성민여고는 휴업하지 않았다.

마스크 의무 착용은 수업시간은 물론 학교생활 내내 유지된다. 조 교장은 "점심 먹을 때 빼고 계속 마스크를 끼도록 했다"면서 "아이들이 적응이 안 되고 갑갑하다 보니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리거나 열고 다니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교사들이 꼬박꼬박 지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염병은 전파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학교에서 가장 손쉽게 자기 건강과 다른 사람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일이 마스크 착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업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창원 성민여자고등학교 학생들. /성민여고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마스크를 할 수 없는 대신 학생들과 거리를 두고 강연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손을 자주 씻을 수 있게 하고, 교실과 화장실 손잡이 등 학생들 손이 닿는 곳마다 소독했다.

조 교장은 "가급적 병문안이나 학원에 가지 말고, 기침 예절·손 씻기 등 메르스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도록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학생들 대상으로 교내 연수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의사회 메르스대책위원장인 마상혁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마스크를 계속 끼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학교는 불특정 다수가 모인 곳이 아니어서 발열·기침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굳이 교실 내에서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17일 현재 도내에서 메르스 감염 예방 차원에서 등교를 중지한 학생은 68명, 교직원은 7명이다. 휴업 학교는 김해지역 고등학교 1곳(17·18일)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