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이 잦아지도록 감겨드는 어둠 앞에/갈대처럼 휘청이며 빈 하늘만 쳐다본다/쏟아 낸 살의의 언어/피 부르는 포도에서,/절정 없어 밀려드는 바람을 수습하고/휘돌아 역류하는 물빛도 경계하며/팽팽한/시위 당기듯/휘어지다/일어선다('휘어지는 연습')'

김연동(68) 시인이 시집 <휘어지는 연습>을 내놓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은 1부 '매미처럼 울어 봤니', 2부 '청해진을 읽다', 3부 '간절한 은유', 4부 '설일', 5부 '시간은 커튼을 내리고'로 나눠 총 69편을 담고 있다.

문학평론가 엄경희 숭실대 교수는 이 책에 대해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르며 구성된 현대시조집"이라며 "이 시집에는 개인의 서정이나 경물 체험, 실존성에 대한 존재인식, 힘겨운 생활에서 비롯되는 삶의 비애와 그로부터 촉발된 현실인식, 민족과 역사에 대한 관심 등이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고 밝혔다.

하동 출신인 김 시인은 현재 창원에 살고 있으며, 마산문인협회 부회장, 경남시조문학 회장, 김해여자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현재 시조시인회의 의장, 경남문인협회 회장으로 있다. 시조집 <바다와 신발> <점묘하듯, 상감하듯> <시간의 흔적>, 평론집 <찔레꽃이 화사한 계절> 등을 냈다.

108쪽, 고요아침,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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