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 거제 연초천 '고향의 강'사업

거제시의 젖줄 가운데 하나인 연초천이 탈바꿈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고향의 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서다.

고향의 강 사업은 지금의 연초천을 '역사·문화와 연계한 지역 명소가 될 수 있는 복합 하천 친수공간으로 꾸미는 계획'이다. 연초면 죽토리 죽전1교부터 오비리 일원 4.9㎞를 대상으로 한다. 이 구간 안에 3~4m 높이로 제방(3.9㎞)을 새로 쌓고,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 등을 정비·설치하게 된다.

들어가는 돈도 만만찮다. 총사업비 178억 9000만 원(국비 107억 3400만 원, 지방비 71억 5600만 원)을 들여 2016년 6월께 사업을 마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수해 예방·주민에게 깨끗한 강 돌려주는 것이 목적 = 고향의 강 사업은 옛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4대 강 살리기와 연계해 지방하천을 홍수에 안전하면서 풍부한 물과 문화·생태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하고자 지방하천 정비를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지방자치단체(시·군·구)마다 1개의 대표 하천(총 230개)을 복합적으로 정비하는 게 사업의 뼈대다.

거제에선 모두 17개 지방하천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긴 연초천(8㎞)이 사업 모델로 꼽혔다.

거제시가 연초천을 역사·문화와 연계한 복합 친수공간으로 꾸미고자 '고향의 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거제시

고향의 강 사업은 수해 예방뿐만 아니라 하천수량 확보와 수질 개선 등을 통해 주민에게 깨끗하고 풍성한 지역의 강을 돌려주자는 것이 취지다. 지역 고유의 특색을 반영한 문화공간을 조성해 주민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지역 명소로 개발하려는 목적도 함께 지닌다.

연초천 고향의 강 사업은 지난 2010년 4월 확정된 후 여러 절차를 거친 끝에 올 2월 말 발주됐다. 거제시는 그동안 사업 추진에 밑거름이 될 각종 용역과 두 차례 주민설명회,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관련 부서 업무 협의, 편입 토지 보상계획 열람공고 등을 거쳤다.

◇생태학습장·아치형 인도교 등 도심-농촌 아우르는 하천 산책로 탄생 = 거제시가 밝힌 고향의 강 사업 실시설계 기본구상도를 보면 연초천에는 앞으로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둑길을 다듬고 공원을 손질하며, 끊어진 산책로는 다리로 잇는다. 또 생태학습장 2곳이 만들어지고, 휴식공간도 새로 마련된다.

구체적으로는 중곡 덕산 베스트타운 1차 앞쪽 강변(좌안)을 따라 덱(Deck)을 깔아 보도를 넓히고, 덕산 베스트타운 2차 산책로로 곧장 넘어갈 수 있게 아치 형태의 인도교가 놓인다. 아파트단지 끝 부분에 있는 기존 공원도 깔끔하게 다듬는다.

연초교를 지나 연사들을 끼고 물길이 꺾어지는 곳(우안)에는 생태학습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연사천과 합류하는 부분엔 알파벳 'Y'자 모양의 인도교를 설치해 주민들이 양쪽 둑길과 산책로를 오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인도교 위쪽은 생태학습공간으로 꾸민다.

현재 연초삼거리 앞 죽토교 쪽은 국도 14호선이 가로질러 사실상 둑길이 끊어진 상태인데, 이 구간 역시 덱을 설치해 송정천 합류 지점과 열녀천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열녀천에 세워진 정자 주변도 공원으로 꾸미고, 중·상류 쪽 죽전마을과 다공마을 사이쯤에는 유휴부지를 활용한 휴식공간이 들어선다.

이처럼 고향의 강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초천은 고현동 중곡에서부터 연초면 다공마을 앞까지 도심과 농촌을 아우르는 왕복 10㎞ 하천 산책로로 거듭날 전망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 연초천은 중곡~연초교 구간(좌안)에만 산책로가 설치돼 있고 나머지 중·상류 쪽에는 친수공간 등 하천을 활용한 시설은 거의 없는 편"이라며 "고향의 강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지역의 새로운 수변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거제지역 지방하천 중 고현동과 문동동 등 도심을 끼고 흐르는 대표적인 하천인 고현천은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지난해 마무리됐다.

전체 5.1㎞ 구간에 산책로(1.9㎞)를 다듬고, 3만 1929그루(벚나무, 느티나무 등)의 나무를 심어 수변 녹지공간으로 꾸몄다.

운동시설(3곳)과 벤치(22개) 등 편의시설도 설치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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