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 등 기본 사항 지키고 불특정 다중과 접촉 줄여야

메르스 1번 환자에 의한 2차 감염과 14번째 환자에 의한 3차 감염이 아닌 4차 감염자 5명 발생, 119번·126번째 환자의 병원 외 감염(지역사회 감염) 분석작업 등 상황이 다변화하면서 개인위생 관리 수칙도 더 자주 언급된다.

다중시설 이용 최소화에 마스크 착용은 기본, 악수 자제에 비타민C 복용 이야기까지 나온다. 술잔 돌리기는 금기대상 1호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즉각대응팀은 상황 다변화와 관련해 "119번 째 환자인 평택 경찰관이 그 이전 확진자와 병원에서 만났을 가능성이 작다. 업무상 접촉자에게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어서 명단을 파악 중이지만 그럴만한 접촉자가 없어 다른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평택굿모닝병원 간병인인 126번째 환자 역시 병원 내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박양동 경상남도의사회 회장은 12일 경남도민일보 인터뷰에서 "아직 지역사회 감염의 증거는 없으니 내가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또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으므로 메르스 환자와 직접 만나지 않았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인근 부산의 첫 확진 환자였던 ㄱ(61) 씨는 고령이 아닌데다 기관지·폐 등 기저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 폐렴이 악화하면서 격리치료 9일 만인 지난 14일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진 35번·119번째 환자도 30대에 기저 질환자들이 아니다. 또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제기된 지금으로서는 긴장감이 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15일 "그사이 상황이 달라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2009년 신종플루나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비교하면 기간·사례 등에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작다.

메르스 증상을 드러낸 환자와 2m 이내에서 접촉한 경우 외에는 감염 가능성이 작은 만큼 개인위생 관리 또한 기본적이고 원칙적으로 하면 된다"고 다시 밝혔다.

"손 씻기와 다중시설 내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더 중요한 건 불특정 다중과의 접촉 기회를 줄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어린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병원을 방문하기 전 사전 상담이 필수적이다."

메르스 확진자가 늘고 상황이 다변화하면서 SNS를 중심으로 자조 섞인 지적도 나온다.

"정부 초기대응 미숙, 메르스 통제 사실상 불가능" "세월호, 메르스…결국 각자 살길 찾아야" 등은 자조를 넘어 원성의 느낌마저 든다. "꼭 지키면 피할 수 있는 쉬운 일, 그러나 실행 안 하면 위험한 일이다. 1.아침, 저녁(점심때도 가능하면)비타민C 2g씩 두 번 복용 2. 손 자주 씻고 마스크 착용 3. 사람 많은 곳 안 가기. 이 중 메르스 끝날 때까지 비타민 먹는 것은 꼭 해야" 등 다양한 예방법도 공유되고 있다.

확진자의 침 등 분비물을 매개할 수 있는 손바닥 보호를 위해 악수를 자제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중이 모이는 공간에서 악수 대신 목례로 대체되고, 학교에서는 주먹치기 인사가 더 많아졌다. 회식자리에서 술잔 돌리기는 금기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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