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감염 없으면 진정 국면

경남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중단될지 계속될지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다음 주 화요일(23일)이면 창원시에 사는 70대 여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지난 10일부터 잠복기(14일)가 끝난다. 그 사이에 확진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격리자 등 관리대상 가운데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에 따라 경남지역 메르스 사태 향방이 결정된다. 확진환자가 없으면 최초 환자에 따른 지역 감염이 없는 것이지만 확진환자가 나오면 비상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박권범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15일 '메르스 예방·대응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잠복기가 끝나는 23일까지 추가 환자가 없으면 첫 확진환자에 따른 감염이나 전파가 진정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가장 눈여겨보는 곳이 확진환자가 입원했던 창원SK병원이다. 이 병원에는 입원환자 36명과 보호자 9명, 의료진과 직원 40명 등 모두 85명이 외부와 차단된 '코호트 격리' 중이다. 이 병원의 휴업 조치는 24일까지다. 박 국장은 "확진환자와 접촉이 많았던 가족 3명, 요양보호사 1명, 담당 진료 의사 1명 등 모두 5명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인 점은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5일째인 15일 현재까지 메르스 양성반응 환자가 나오지 않았고, 신고 건수가 급증해 검사를 의뢰했던 의심자 수도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 비상대책본부는 이날 현재까지 메르스 의심자 54명 가운데 확진환자(여·77) 1명, 음성 52명, 검사 중 1명이라고 집계했다. 도내 메르스 관리 대상은 창원지역 거주자 511명 등 모두 619명이다. 보건당국이 확진환자가 입원했던 창원SK병원 방문자 85명을 추가로 확인해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하면서 관리대상이 늘었다. 관리대상 가운데 자택 격리자는 278명, 병원 격리자 89명, 모니터링 243명, 타 시·도 관리 9명이다.

확진환자는 삼성창원병원에 격리·치료 중이다. 이 확진환자에 대한 지난 12일 국립보건연구원 2차 검사 결과는 양성, 14일 3차 검사 결과는 '의양성'이 나왔다. 박 국장은 "의양성은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번 주에 상태를 보고 검사를 한 번 더 의뢰할 것"이라며 "메르스 완쾌 환자도 여러 번 검사를 거쳐 음성이 나오면 퇴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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