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배수 배출 바다 황폐화 우려…"정부, 건립 위치 재고를"

통영수산업협동조합이 정부에 통영 LNG발전소 부지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통영수협은 최근 온배수 배출로 양식 산업과 어선 어업에 심각한 변화가 예상돼 발전소 건립 위치 재고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통영수협이 발송한 'LNG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의견서'에는 "발전소가 들어설 진해만(통영시 광도면)은 거제도가 병풍처럼 둘러쳐 태풍피해 안전지대이고 각종 어류와 굴, 멍게, 피조개, 미더덕 등 양식어업 보고이자 풍부한 해초지대 형성으로 각종 어류의 산란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협은 "건립 예정인 발전소는 해수를 발전 설비 냉각수로 사용해 온배수를 배출함으로써 동·식물 플랑크톤 떼죽음과 치어를 감소시키게 된다"라며 "배출 온배수는 해수온도를 최고 11도 상승시키게 돼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주장했다.

통영수협은 이어 "기존 사천화력발전소가 있는 사천과 고성 인근 바다가 온배수 영향으로 황폐화된 사례를 볼 때 발전소를 건립하면 인근 바다 황폐화는 피할 수 없다"라며 "수산자원 황폐화는 어업인들 삶의 근거지를 잃는 것이어서 수산업이 주력 산업인 통영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통영수협은 이와 함께 "진해만에는 굴 양식 841㏊, 멍게 양식 136㏊, 피조개양식어업, 미더덕 양식업, 정치망어업, 마을어업, 연안어선어업 등 어업권자 2800여 명을 비롯해 계절적 종사 근로자가 수만 명에 달한다"라며 "생산액도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해 지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통영수협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발전소 온배수가 바다자원 고갈로 이어지지 않도록 발전소 건립 위치에 대해 재고해 달라"라며 "아니면 온배수 배출이 수산자원 고갈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술적 검토를 선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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