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 사람 접촉 많아 불안 고객·직원 위생관리 총력…출장이나 회의 취소·연기

창원에서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 점포는 매일 많은 사람이 오가면서 접촉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메르스 환자 병원 리스트를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직원이나 가족의 방문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메르스 예방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요 증상, 진단 방법, 대응 요령 등을 종합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철수 부행장은 '메르스 대응 비상대책반장'을 맡았다. 이 부행장은 "고객과 가장 밀접한 은행 창구 직원들이 메르스 예방 수칙을 숙지할 수 있도록 사전 종합대책 교육을 실시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남은행은 은행 전체 비상연락망과 보고 체계를 구축해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는 직원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권고했다. 확진 환자로 판명되면 격리 조치를 할 계획이다. 본점 각 부서와 지점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 물품을 배부했으며, 각종 회의를 포함해 출장, 연수 등은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와 함께 본점 건물과 모든 영업점에서 방역과 소독 작업도 벌이고 있다.

12일 오전 개소식을 준비하던 금융감독원 창원사무소는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창원사무소 관계자는 "경남도, 창원시 등 지자체와 협조해 개소식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원사무소는 지난달 중순부터 직원들이 금융 민원 상담 등을 하고 있다.

경남농협도 은행 점포와 사무소만 모두 600여 곳인데, 장소마다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메르스 확산에 유의하고 있다.

한 기관 관계자는 "창구 직원들이 조금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고객과 가까이 마주 보고 앉아 상담하는데, 마스크를 쓰기도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에 메르스 관련 대응과 모니터링 태세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직원이 의심 증세를 보이면 조기 파악해 보고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사전에 확립하라고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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