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SK병원 전체 격리 중…인근 학원가 대부분 휴원아파트 입주민 자체 관리

창원지역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나오고 그 동선이 발표되면서 환자가 거쳐 간 병원과 그 일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창원시 의창구 힘찬병원, 성산구 창원SK병원, 현재 머물고 있는 마산회원구 삼성창원병원은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확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시폐쇄 중인 창원SK병원은 중앙 역학조사반이 원내 거주자 57명을 관리하는 등 사태 해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병원 전체 격리는 물론 입원환자를 그대로 두고 입·퇴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출입문 앞에는 방진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들이 혹시나 폐쇄 사실을 모르고 찾아오는 내원자들이 있을 것에 대비해 항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병원 출입문과 15m쯤 떨어진 이면도로에는 경찰차 한 대가 지키고서 내·외부에서 일어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관은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24시간 감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환자가 음압병실에 격리된 삼성창원병원 1층에 확산을 예방하고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다. /김민지 기자

병원 앞을 지나던 한 40대 시민은 "소식을 들어 알고 있고 사실 불안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일대는 대형병원과 학원,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해 시민들 주의와 감시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인근 한 대형병원은 주 출입문을 한 곳으로 통일하고 원장의 지휘 아래 방문자들에 대한 손 소독 및 발열 등 의심 증상 확인에 온 힘을 쏟았다.

창원 내 대표적인 학원가로 소문난 이 일대 학원 대부분은 이번 주말까지 휴원에 들어갔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도 창원지역 메르스 관련 뉴스를 예의주시하며 행여 가족과 아파트 단지 내 감염 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자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이 지난달 29일과 이달 4일 진료를 받고자 들렀던 창원힘찬병원은 환자 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힘찬병원 관계자는 "CCTV 영상으로 동선을 확인했다. 휠체어를 타고 내원해 함께 온 보호자가 진료 접수를 하는 등 의료진 외 직접 접촉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직원 19명은 자가격리 조치하고, 병원 전체를 소독하고 내원객을 대상으로 소독제와 마스크를 배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음압병실에 입원(격리)된 삼성창원병원 일대도 혹시 모를 감염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근심어린 표정이 역력했다.

병원 내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았다.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 대기줄은 평소보다 짧았고, 외부 면회객은 줄었다. 병원 응급센터 앞 선별진료소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 중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자는 일반 환자와 보호자하고는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진료 중이라 오히려 더 안전하다"면서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병원으로 바로 들어가지 말고 선별진료소에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