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메르스 양성환자 발생 대응

창원 성산구 상남동에 있는 '창원SK병원'이 임시폐쇄 조치됐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있는 549명이 격리됐다. 지난 10일 창원 성산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감염자가 나오면서 창원시가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창원시는 11일 오전 시청에서 긴급 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 회의를 열고 현재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안상수 창원 시장은 "감염자 발생 이후 초동 대처가 적절했다고 본다"며 "초기부터 가혹하다 할 정도로 강하게 격리 조치 등을 취해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메르스 양성반응자는 창원시 성산구에 사는 여성(77)이다. 창원시가 밝힌 의심환자 추적 조사 내용을 보면 이 여성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에서 외래진료를 받았다.

최윤근 창원보건소장은 "응급실을 거치지 않은 드문 사례로 삼성서울병원이 밝힌 의심환자 명단에도 들어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9일 창원힘찬병원에서 신경외과 진료를 받았고 지난 3일 가족보건의원(성산구 중앙동)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어 지난 5~10일 창원SK병원에 입원(1인실)했으며 입원 중 폐렴 증상을 보여 지난 10일 창원보건소에 검사가 의뢰됐다. 현재 이 여성은 삼성창원병원 음압병실에 입원(격리) 조치돼 있다. 밀접 접촉차 현황은 가족 13명과 요양보호사 1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이동 금지와 가택격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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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힘찬병원과 가족보건의원 진료 의료진(의사·간호사) 모두 이동금지와 가택격리 조치했다. 창원SK병원은 '임시폐쇄' 조치를 했으며 진료 의료진 모두 이동금지와 가택격리했다.

11일 오전 1시 43분부터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 총 격리 대상자는 549명으로 확정됐다. 병원격리 57명, 가택격리 398명이며 스스로 증상을 파악해 관계 기관에 보고해야 하는 '능동감시 대상자'는 94명이다. 역학조사관은 의료기관 CCTV와 의무기록, 같은 시간대 진료 환자를 파악해 격리 대상자를 선별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엄마손 약국은 환자가 차에 탄 상태에서 딸이 약을 지은 것으로 확인돼 역학조사에서 제외됐다. 또 가택격리 조치에서도 빼고 약국 전체를 방역하기로 했다.

가족보건의원은 외래환자 4명, 직원 6명을 가택격리하고 외래환자 10명, 직원 4명을 '능동감시'로 분류했다.

'심각' 단계로 지정한 창원SK병원은 병원내 거주자 57명(환자 38명, 보호자 7명, 직원 10명, 공무원 2명), 가택격리 70명(외래 28명, 퇴원환자 19명, 직원 21명, 실습학생 2명), 능동감시 37명(외래 34명, 퇴원환자 1명, 실습학생 2명)으로 조치했다. 아울러 병원 전체를 격리해 입원환자를 그대로 두고 입·퇴원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창원SK병원은 중앙 역학조사반이 창원보건소에 상주하면서 사태 해결에 나선다.

창원힘찬병원은 가택격리 318명(외래환자 298명, 의료진 20명), 능동감시 43명(외래환자 39명 주차관리 4명)으로 확정했다.

창원시는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한다. 성산구청을 비롯해 공무원을 동원해 가택 격리자를 1대1로 관리하며 하루 2회 모니터링한다. 또 가택 격리자가 요청하면 생필품을 공급하고 각 경찰서에 가택 격리자 질서 유지 협조도 요청했다.

안상수 시장은 "청정지역 창원에서 이제 메르스와 전쟁을 치르게 됐다"며 "초기부터 가혹할 정도로 강하게 대응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전 기관과 직원이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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