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7일 시험 피해 우려…도 "간호사 배치 등 대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도내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오는 13일 서울시공무원시험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경남지방공무원, 경남교육청 지방공무원 시험이 연달아 치러진다. 공시생들은 혹시나 메르스에 노출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에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은 응시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입장이다.

공시족 ㄱ(34) 씨는 서울시 공무원시험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ㄱ 씨는 서울시 공무원시험이 끝난 뒤 오는 27일 경남지방공무원임용시험도 치기에 불안이 크다. ㄱ 씨는 "서울에 시험치러 간다니까 친구가 조심하라며 KF94마스크를 선물로 줬다"면서 "서울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 사람이 많은 장소를 지나야 하는데 불안하다. 2주 뒤에 경남에서도 공무원 시험을 쳐야돼 혹시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고시학원에는 메르스 때문에 응시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 학원에 다니는 ㄴ(32) 씨는 "서울시 공무원시험 접수를 해놓은 사람들도 메르스 여파로 갈지 말지 몹시 고민하고 있다. 메르스에 옮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봐 13일부터 학원에 안 오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오는 27일 경남지방공무원임용시험과 경남교육청 지방공무원임용시험이 동시에 치러진다.

915명을 뽑는 경남지방공무원임용시험에는 1만 4000여 명이 몰려 1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남교육청 지방공무원임용시험은 모집 인원 246명, 응시 인원 3221명으로 경쟁률이 13 대 1이다.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은 혹시나 있을 메르스 확산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경남도 인사과 관계자는 "경남은 경남은 창원과 진주 지역에서 시험이 치러지며 이날 시험장마다 간호사 1명을 배치하고 간이검진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또 마스크 등을 비치하는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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