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돋보기]부지 확보 난항에 7년 표류...장난감은행 갖춰 10월 개관 '공동육아나눔터'활용 기대

부지 확보 난항으로 장기간 지연되던 양산 상북어린이도서관이 추진 8년여 만에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양산시가 '책읽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농촌 어린이들의 독서 환경조성을 위해 지난 2007년 상북면에 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추진했다. 양산지역 최초로 추진한 이 사업은 기존 도서관 시설과 함께 장난감 뱅크를 갖춘 '양산시 공동육아나눔터'가 들어서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길러줄 창의적 도서관이 될 전망이다.

◇정부의 작은도서관 건립 사업으로 시동 = 상북어린이도서관은 지난 2007년 12월 박윤정(민주·비례대표) 시의원 주도로 당시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추진해온 작은도서관 건립사업 특별교부세 3억 원을 확보하면서 추진됐다.

시는 2009년 상북면 석계리 237-11 석계어린이공원 인근 양산경찰서 관사부지를 어린이도서관 건립예정지로 선정했다. 경찰은 활용도가 낮은 관사부지를 시에 제공하고 대신 협소한 하북면 순지리 하북파출소 부지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부지교환협의가 이뤄지는 듯했다. 시는 하북면 순지리 신평터미널 부지를 하북파출소 이전부지로 마련했고, 양산경찰서는 경남경찰청과 부지 맞교환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으며 시도 2회 추경예산에 설계비를 확보하는 등 사업추진에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경찰청은 버스터미널 부지가 공공청사 용도로 도시계획시설 변경이 이뤄지지 않은 점과 하북파출소 이전계획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부지 맞교환 협상을 부결했다.

부지교환이 좌절되자 시는 2010년 1월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137, 138번지 2필지 168㎡의 부지를 사들여 어린이와 학부모 등 지역주민들의 열망에 부응키로 했다.

시는 예정부지 주변에 상북초교가 있어 어린이들의 접근이 쉽고 아파트와 상가, 주택지 등 인구가 밀집하고 유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시는 2011년 8월 기존 부족한 어린이도서관 예정부지를 확대하고자 인근 상북면 석계리 1097-10번지 국유지 1필지 441㎡를 추가 확보했다.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북어린이도서관. /양산시

◇또다시 부지 확보에 난항 = 시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도비 5억 원을 신청했으나 확보되지 않은데다 2012년 1회 추경 때 시비 5억 원을 편성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시의회는 예산을 삭감했다.

시는 2013년 9월 2회 추경 때 부족한 공사비 5억 원을 확보하면서 건립에 박차를 가했다. 또 시는 2014년 3월까지 상북초교 부지와 교환키로 했으나 양산교육지원청에서 공유재산심의가 부결되면서 또 한 번 부지확보난을 겪게 됐다.

시는 상북어린이도서관 건립가치와 효용도를 높이고자 연접한 상북초교 부지와 상호교환 협의를 했으나 교육지원청이 재산가치의 차액분 지급과 창고, 놀이터 등 기존건물 신축 제시 등으로 교환이 부결됐다.

이후 시는 2014년 6월 석계리 137, 138, 1097-1번지 상북어린이도서관 예정부지 265㎡에 대해 기본과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시는 그러나 같은 해 8월 어린이도서관 진입로가 좁아 인근 아파트 진입차량으로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도서관 규모가 작아 활용에 한계가 있으며, 어른들은 물론 상·하북면을 아우르는 공공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으로 재검토에 들어갔다.

◇원점으로 돌아온 어린이도서관 건립 장난감 뱅크로 새지평 열어 = 시는 석계리 양주중학교 인근 상북문화의집을 증축하는 방법으로 새 부지에 어린이도서관을 공공도서관으로 확대키로 했으나 추가 국비확보가 안 되는데다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애초 부지에 건립하게 됐다.

지난해 8월 시의회는 7년에 걸쳐 추진해오던 사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은 행정 신뢰도를 떨어뜨리는데다 설계비 2000만 원을 날리게 되고 현 부지 확보방안도 찾기 쉽지 않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시와 시의회는 첨예한 대립 끝에 기존 상북면 석계리 137,1097-1 등 상북초교 인근 609㎡ 부지에 국비 3억 원과 시비 5억 원 등 총 8억 원을 들여 연면적 265㎡ 지상 1층 규모로 건립기로 하고 2014년 말 착공했다.

이달 준공예정인 상북어린이도서관은 지난 4월 나동연 시장의 어린이 도서관 내 장난감 뱅크 설치 검토지시에 따라 도비확보 등을 거치면서 도지사 공약사업인 '우리아이 함께 키움터'와 연계해 '양산시 공동육아나눔터'를 설치하게 됐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삼성생명이 4400만 원을 지원하게 되며 도비와 시비 각 50%(연간 4000만 원)로 운영한다.

최재영 양산시 복지문화체육국장은 "상북어린이도서관은 기존 도서관 기능에 장난감, 자녀 양육 관련 물품 비치와 대여로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공간 제공은 물론 부모에게 육아정보와 정보나눔 기회를 제공하는 공동육아나눔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달 어린이도서관이 준공되면 2개월가량 내부 인테리어를 거쳐 10월께 개원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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