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발생시 의료기관 방문→콜센터 연락·대기'수정 공문…일선 학교 갈팡질팡

경남지역 한 중학교 교사가 메르스 의심자로 확인된 가운데 교육당국의 허술한 '학교 대응 매뉴얼'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교육부는 지난 5일 '메르스 학교 대응 매뉴얼-유·초·중등학교용'을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 경남교육청은 이틀 뒤인 7일 이 공문을 접수하고, 이날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8일 기존 매뉴얼에 대한 수정 공문을 다시 보냈다. 발열 확인에 따른 조치사항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 자료에는 '37.5℃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귀가조처하고, 보호자에게 연락하여 인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도록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수정된 매뉴얼에는 '37.5℃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귀가조처하고, 임의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콜센터(043-719-7777)에 연락해서 의료진이 방문할 때까지 기다리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정부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18일 만에 감염되거나 경유한 병원 명단을 공개하는 등 늑장 대처와 정책 혼선으로 비난을 사는 가운데 교육당국도 우왕좌왕하면서 일선 학교에 혼선을 주고 있다.

이 탓에 도교육청도 이날 수정 매뉴얼을 다시 각급 학교로 보내면서 학교 현장 대응에 혼선을 초래했다.

도교육청은 메르스 감염병 대책반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허술한 대응체계를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날 도내 한 중학교 교사가 메르스 의심자로 확인하고 나서도 쉬쉬하고 있다가 언론 취재가 들어가자 뒤늦게 현황을 설명했다.

또한 해당 학교에 대한 휴업 결정도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결정할 것"이라며 안이한 태도를 보이다가, 불안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이날 오후 늦게 9일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내일 오전 바로 휴업해제조치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 내 또는 지역 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 적극적인 예방차원의 휴업을 검토·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휴업을 검토할 때 학교는 교육청 및 보건당국과 협의 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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