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압 바이러스 확산 방지시설…16→20개 병상으로

경남도가 마산의료원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같은 감염병에 걸린 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실 추가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격리·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상(주변보다 기압이 낮아 바이러스가 빠져나가지 않게 만든 시설)이 전국적으로 턱없이 적은 문제점이 제기됐었다. 특히 경남은 더 열악하다.

도내에는 7개 거점병원에 175개 격리병실이 있지만 음압병실은 13개 병상(10실)뿐이다.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이 있는 경상대병원에 7병상, 양산 부산대병원 3병상, 삼성창원병원 3병상 등이다. 더구나 경상대병원 음압병실은 보수공사 중이어서 17일쯤 가동할 수 있다.

도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마산의료원에 음압병실을 추가로 넣을 계획이다. 공사 중인 음압병상은 16개(6실)인데 20개(8실)로 늘리는 방향이다.

홍준표 지사는 8일 실·국·원장회의에서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도는 음압병실 추가 설치에 대한 예산 확보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마산의료원을 메르스 같은 신종질환 관리를 전담하는 지정병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도는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폐업한 진주의료원에는 음압시설이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 박권범 복지보건국장은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에는 격리실이 있다. 그 격리실을 음압병실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주의료원에는 음압병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도는 이날 경남관광협회 회의실에서 경남관광본부, 업종별 관광사업자와 메르스 확산에 대비한 관광분야 긴급 대책회의도 열었다. 도는 관광업계에 메르스 감염예방 수칙, 의심환자 신고, 중동 여행 자제 등 메르스 대응 정보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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