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40대 의심자 격리…보건소 "오전 10시 발생 보고", 오후 4시 50분에야 보고서 발표

경남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본부를 꾸렸지만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다.

8일 현재 경남지역 메르스 의심자는 모두 1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2명이 늘어난 의심자 가운데 9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도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10명 가운데 5명은 병원이나 집에 격리 중이다. 추가 의심자 2명 가운데 1명은 최근 중동 두바이를 다녀온 20대 남성으로 콧물·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 치료를 받았고, 지난 7일 보건소에 스스로 신고해 검사한 결과 1차 음성으로 나왔다.

문제는 8일 추가된 1명에 대한 상황 전파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이다. 이날 도내 한 중학교 40대 여교사가 메르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것이 확인돼 자택격리 조치됐다. 이 여성은 지난달 28일 모친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시키고 왔었다.

이 여성이 뒤늦게 드러난 것은 정부가 지난 7일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 병원 이름을 공개하고 감염환자가 많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을 다녀간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면서다. 보건소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메르스통합관리시스템에 뜬 것을 보고 이 여성에게 전화해 집에서 머물도록 조치했고, 역학조사팀을 집에 보내 검체를 채취해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보냈다.

경남도 복지보건국이 8일 오후 2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메르스와 관련한 브리핑을 했다. 이날 브리핑을 마친 박권범(오른쪽) 복지보건국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그런데 도는 이날 오후 2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할 때도 여전히 9명째 의심자 발생 집계 상황만 설명했을 뿐이다. 이후 도 대책본부에 40대 여성 의심자 추가 발생 건 확인을 요청했지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지 못했다. 오후 3시 40분쯤에 재차 확인해도 '보고서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보건소 상황 근무자는 "오전 10시쯤 보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권범 도 복지보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메르스통합관리시스템에서 접촉자 명단이나 의심자를 시·군 보건소는 4일부터, 도는 6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며 확진자 발생 병원을 다녀오는 등 의심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었다. 이를 통해 단순접촉자 9명에 대해 관리 중이라고 했다. 특히 박 국장은 "발생 상황 공개를 해야 예방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동선을 모두 공개할 수 있게 모의 도표를 만들어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40대 여성 의심자 발생 보고서는 오후 4시 50분에야 나왔다. 이 여성은 남동생과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고, 최근 미열과 오한 증상이 있어 한 차례 병원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남동생은 증상이 없지만 자택 격리됐다.

도는 역학조사에서 이 여성의 지난 12일간 동선을 추적 중인데, 딸(자택 격리)과 학교 교직원과 학생(26명), 병원 의료진(3명), 이웃 등 모두 59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 국장은 "8일 밤 늦게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인데, 음성이 나오면 2차 검사를 하게 된다. 양성이 나오면 접촉자 59명 모두 격리 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남교육청은 이날 해당 교사가 재직 중인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을 조퇴시키고 자택 격리 조치했으며, 해당 학교는 9일 하루만 휴업하도록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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